해안길 드라이브… 유럽식 정원산책… 백사장 오토캠핑… 경남 여행, 어디까지 가봤니?

강정훈 기자

입력 2020-07-15 03:00 수정 2020-07-15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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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이 추천하는 비대면 여행코스 65곳
‘아름다운 길’로 뽑힌 창포 33km 해안길
자연서 힐링할 수 있는 남해 섬이정원
드라이브-힐링-캠핑 등 취향따라 선택


“코로나19 시대의 비(非)대면 여행, 이곳이 딱!입니다.”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인 법. 관광 활성화와 관광업계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경남도가 ‘안 가 보고는 못 배길’ 관광지를 엄선해 타깃 마케팅에 나섰다. 이재철 경남도 관광진흥과장은 “두루뭉술하게 홍보해서는 아무런 효과가 없다는 판단에 따라 확실한 상품들을 골라 찾기 좋게 정리를 했다. 자신 있게 추천한다”고 말했다.

드라이브스루 13곳, 비접촉 힐링관광 18곳, 캠핑하기 좋은 17곳, 웨딩촬영 명소 17곳 등 모두 65곳이다. 이곳만 찾아도 경남 관광의 절반가량은 둘러본 셈이다.


○ 드라이브스루 관광은 이곳에서

창포 해안길은 경남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해양관광로의 명소인 저도 연륙교∼해양드라마 세트장∼광암해수욕장∼창포 해안길로 이어지는 33km 구간이다. 여러 개의 섬과 만(灣)으로 이뤄진 바다를 따라 차를 몰면 어촌들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푸른빛을 더해가는 여름 바다는 시원함을 선사한다. 창원과 고성을 잇는 동진대교가 위치한 해안도로는 이미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들었다.

인공호수인 진양호를 끼고 도는 진양호 일주도로도 풍광이 아름답다.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해도 좋고, 자전거로 달려도 멋지다. 통영 평인노을길은 벚꽃이 피는 봄이 제철이지만 석양도 일품이다. 해안선을 따라 들어선 카페들은 커플들의 명소가 됐다.

사천 비토섬 가는 길은 코스가 2개다. 사천대교에서 서포행정복지센터를 거쳐 비토교, 낙지포마을, 월등도로 들어가는 코스는 넓은 갯벌을 감상하기 좋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서 대상을 받은 창선·삼천포대교도 빼놓을 수 없는 드라이브 코스다.

거제도에서 최고의 드라이브코스는 여차∼홍포 해안도로다. 바람의 언덕과 신선대에서 여차 몽돌해변을 따라 가는 해안은 푸른 바다 속 섬들이 춤을 추는 듯한 풍광을 연출한다.

함안군 산인면 입곡저수지 주변을 돌아보는 드라이브길은 자연 속에서 색다른 여유를 즐길 수 있는 곳이다. 함양읍 지안재와 휴천면 지리산제일문 등 지리산 가는 길도 아름답기 그지없다. 지리산 전체 능선을 조망할 수 있고 법화산과 삼봉산 등산로도 가깝다.

○ “접촉 없는 힐링 관광 어때요”
경남 남해군 남면의 섬이정원. 민간정원 1호이며 유럽식 정원이 아름답다.경남도 제공.

창원시 마산합포구 구산면 석곡리의 파도소리길은 해양드라마 세트장의 볼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다. 잔잔한 음율 같은 파도 소리를 벗 삼아 해안절경을 걸으면 피로는 멀리 달아난다. 거칠지 않은 바람도 느낌이 좋다.

진주시 이반성면 경남도수목원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널리 알려진 종합생태학습장이다. 산림박물관, 열대식물원, 야생동물관찰원, 무궁화홍보원, 민속식물원, 삼림욕장 등 테마별로 볼거리가 풍성하다. 식물 3100종이 있다.

통영시 산양읍 미륵산길의 나폴리농원은 맨발치유 프로그램과 바리스타 체험, 비누와 화분공예 등 프로그램이 다양하다. 맨발치유 프로그램은 17개 코스를 체험하며 숲의 효능을 느끼는 과정이다.

거제 남부면 갈곶리 우제봉전망대는 해금강 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전망대에 이르는 길도 아늑하다. 다도해 풍광과 시원한 바닷바람은 덤으로 주어진다. 국내 최대의 자연내륙 습지인 창녕 우포늪은 세계적인 자연생태계 보고(寶庫)다. 다양한 식생, 수십 종의 철새들이 어우러져 살아간다.

남해군 남면 남면로의 섬이정원은 다랑논을 잘 살려 만든 경남1호 민간정원. 여름엔 수국이 활짝 피어 방문객을 맞는다. 논의 높낮이를 이용해 만든 9개의 작은 정원들이 멋진 조화를 이뤘다. 유럽식 정원은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한다.

○ 평화로운 시간을 찾아가자, 캠핑을 하며…
경남 하동군 악양면 섬진강변의 평사리오토캠핑장. 평사리 들판과 최참판댁, 최근 문을 연 스타웨이 등이 명소다.경남도 제공.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북면 금산길의 진북편백골관광농원은 도심과 가까워 접근성이 좋다. 그러나 농원에 들어서면 깊은 숲속 느낌을 준다. 동물에게 먹이 주기나 열매 따기 체험은 가족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거제시 동부면 거제자연휴양림캠핑장은 한낮에도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숲이 울창하다. 숲과 계곡을 따라 52개의 야영덱(deck)이 놓여 있다. ‘숲속 건강 60분의 보약’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남해상주은모래비치 오토캠핑장은 경남 최고의 해수욕장, 해양레포츠, 인근의 남해금산 등 일석삼조가 강점이다. 백사장과 소나무 숲 사이의 산책로도 매력이 넘친다.

하동 평사리 오토캠핑장은 섬진강의 은빛 백사장으로 유명하다. 하동 주민공정여행사 ‘놀루와’가 마련하는 섬진강 달마중 프로그램도 인기다. 평사리 들판과 최참판댁, 화개장터와 매암다원이 가깝다.

○ 여기서도 저기서도 ‘찰칵 찰칵’
경남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 인근 바람의 언덕. 랜드마크인 풍차와 주변의 아름다운풍광, 시원한 바람이 피서객을 맞는다. 경남도 제공.
일출과 일몰의 명소, 그리고 달을 만나는 곳. 통영시 산양읍 산양일주로의 달아공원 얘기다. 통영 주변의 섬과 바다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는 명소다. 일몰의 아름다움은 평생 잊지 못할 한 컷을 선사한다. 통영 벽화마을인 ‘동피랑’과 마주한 ‘서피랑’도 웨딩촬영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서피랑 문학동네, 99계단과 음악정원, 피아노 계단 등 숨은 보물들이 수두룩하다.

밀양시 초동면 방동안길의 꽃새미마을은 산 중턱에 자리 잡았다. 다랑논들이 아름답다. 반딧불이와 다슬기가 많이 서식한다. 여름에는 고추잠자리들이 하늘을 수놓는다. 소원돌탑축제, 야생화허브축제, 산촌음악회가 유명하다.

거제시 남부면 갈곶리 해금강 인근 바람의 언덕은 설명이 필요 없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드라마와 체험 프로그램 등 방송을 많이 탔다. 풍차도 명물이지만 언덕 위 동백나무 군락도 예쁜 속살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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