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산, 장산, 송정 해변갈맷길… 나홀로 ‘에코 힐링지’ 걸어볼까

조용휘 기자

입력 2020-07-15 03:00 수정 2020-07-1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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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비대면’ 관광 명소

부산 영도구 태종대의 영도등대. 각양각색의 등대가 즐비한 부산에서 등대 투어를 즐기는 것도 여름 나기를 할 수 있는 한 방법이다. 부산관광공사 제공

부산은 어디에 내놓아도 빠지지 않을 국제 관광도시다. 산·바다·강이 어우러진 매력적인 도시인 데다 생태적으로 풍부한 공간은 물론 역사문화 자원과 현대적 도시 인프라까지 갖추고 있다. 코로나19에 대비한 비대면(언택트) 안전 관광 명소도 많다. 오랜 ‘집콕’ 생활로 지쳐 있다면 부산의 언택트 관광지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부산관광공사는 나 홀로 산행이나 소규모 가족 여행을 위해 금정구 금정산, 서구 송도 해안볼레길, 해운대구 송정 해변갈맷길, 장산, 남구 황령산 등 에코 힐링지 5곳을 추천한다.

부산 원(原)도심 스토리투어는 먹거리 볼거리뿐만 아니라 부산의 옛 이야기가 숨어 있는 프로그램이다. 중·서·동·영도구로 이어지는 코스는 부산 관광의 속살을 음미할 수 있다.


근대 부산의 흔적 남은 ‘이바구길’ 눈길

카페로 변모한 옛 백제병원과 초량교회, 김부민전당대, 유치환우체통, 산복도로, 168계단, 모노레일로 이어지는 동구 ‘이바구길’은 근대 부산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6·25전쟁 당시 피란민이 집을 짓고 살면서 생겨난 사하구 감천문화마을, 무덤 위에 집을 짓고 산 서구 비석문화마을, 서민의 삶을 사진에 담은 최민식 작가의 갤러리, 대통령 관저였던 임시수도기념관을 포함한 ‘피란수도길’은 체험여행지로 그만이다. 부산근대역사관과 용두산, 보수동 헌책방골목, 국제시장, 깡통시장을 둘러볼 수 있는 중구 ‘용두산·국제시장길’은 부산의 과거와 현재가 공존한다. 영도 해안절벽을 따라 형성된 흰여울마을길은 단골 영화촬영 장소로 사계절 내내 방문객이 끊이지 않는다. 중구와 영도구를 잇는 영도다리(영도대교)는 전국 최초이자 유일한 도개교로 부산의 상징이기도 하다.

각양각색의 등대를 둘러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유람선을 타고 접근할 수 있는 오륙도등대, 빨간 등대와 하얀 등대가 마주 보고 있는 청사포의 쌍둥이등대, 출산을 기원하는 기장 연화리 젖병등대, 청렴을 상징하는 닭볏등대, 죽성성당 뒤편 죽성등대, 야구방망이 모양의 칠암리 야구등대, 맞은편 방파제를 지키는 갈매기등대를 돌아보는 발걸음은 또 다른 느낌이다. 태종대의 영도등대와 송도해수욕장 고래등대, 부산신항의 차전놀이등대, 가덕도등대까지 돌면 금상첨화다.

시원한 바다전망이 그립다면 3대 스카이워크를 권한다. 바다 위를 걷는 아찔함은 더위야 저리 가라다. 2012년 개장한 남구 오륙도 스카이워크는 35m 해안 끝 절벽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쪽빛 오륙도 앞바다의 풍경은 그야말로 장관이다. 대한민국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서구 송도해수욕장의 스카이워크 ‘구름산책로’도 명물이다. 곡선으로 길게 이어진 산책로의 머리 위로는 색색의 케이블카가, 멀리 묘박지에는 대형 선박이 떠 있어 한 폭의 풍경화를 연상케 한다. 해운대구 청사포 다릿돌 전망대는 푸른 용을 형상화한 곡선 형태 구조다. 투명 바닥을 통해 걷는 짜릿함은 말로 표현하기 어렵다.


해운대-광안리 등 7개 해수욕장 운영

여름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게 부산의 해수욕장이다. 해운대해수욕장을 비롯해 광안리, 다대포, 송도 등 7개 해수욕장은 다음 달 31일까지 운영한다. 올해 해수욕장의 키워드는 ‘안전’. 피서객은 시설 이용 시 마스크 착용 등 7대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25일부터 5개 주요 해수욕장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고발조치와 함께 300만 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된다. 야간 음주 및 취식 행위도 금지된다. 해수욕장에 인파가 집중되지 않도록 ‘혼잡도 신호등’도 운영한다.

해운대는 파라솔 운영 구간과 개수를 줄이고, 일련번호를 부여해 이용자 정보를 관리한다. 광안리는 인기 캐릭터인 펭수 조형물을 설치해 피서객을 유혹한다. 송도는 최근 용궁구름다리를 복원해 옛 명성을 되찾는다.

해양레저도 코로나19를 이기는 피서법이다. 시와 부산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는 29일까지 ‘부산에서 즐기는 특별한 액티비티’를 진행한다. 이는 서핑, 요트, 수상자전거, 제트보트, 스쿠버다이빙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프립에서 예약 후 참가할 수 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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