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무역전쟁 1년…“액체불화수소 국산화 100%, 기체도 연내 가능”
뉴시스
입력 2020-07-09 13:48 수정 2020-07-09 13:48
반도체 소재 불화수소, 최근 일본 의존도 30%p 이상 줄어
국내 소재업체, 액체불화수소 안정적 공급…불화수소 가스도 양산
"액체불화수소 국산화 100%…기체는 국산화 더디나 연내 될것"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생산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일본 규제가 오히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자립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불화수소는 국산화가 크게 진전되면서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30% 이상 줄었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1~5월 기준으로 불화수소의 일본 수입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44%에서 12%로 줄어들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2843만 달러에서 403만 달러로 85.8%나 급감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작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다. 대일 수입의존도가 줄어든 것은 ‘공급처 다변화’와 ‘국산화’ 덕분이다. 수출규제 기간 동안 대만산과 중국산 수입비중이 각각 17.8%p, 12.8%p 늘어 일본산 수입 감소분을 대체했다.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불화수소 활용이 확대된 것도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솔브레인은 올해 액체 불화수소 공장을 조기 완공했고, 램테크놀러지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액체 불화수소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솔브레인과 램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불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SK그룹의 소재 계열사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이후 지난달 17일부터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에 들어갔다. 이번 양산을 통해 2023년까지 불화수소 가스의 국산화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솔브레인은 기체 불화수소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디스플레이 생산용 액체 불화수소를 전부 국산제품으로 대체 투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내 SK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불화수소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액체보다 개발·제조가 어려운 기체 불화수소는 국산화가 많이 진전되지 않았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기판) 위에 금·백금으로 새겨진 회로만 남기고 나머지 물질은 없애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미세 공정 수준이 올라갈수록 액체보단 기체 형태의 불화수소가 더 많이 쓰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액체 불화수소 액체는 국산화가 완료됐다”며 “가스(기체 불화수소)는 현재 평가중이지만 결과는 좋다. 올 연말안에 기체 불화수소 국산화가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역시 “액체 불화수소는 국산화가 100%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기체 불화수소 국산화는 연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화수소가 기술적으로 어렵다기보단 만들어도 기업들이 이윤이 안남으니깐 개발이 안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수요 기업들이 국산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주면 시장이 커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국내 소재업체, 액체불화수소 안정적 공급…불화수소 가스도 양산
"액체불화수소 국산화 100%…기체는 국산화 더디나 연내 될것"
일본 정부가 반도체·디스플레이 핵심 소재 3개 품목에 대한 한국 수출 규제를 단행한 지 1년이 지났지만 당초 우려와 달리 생산에 차질을 빚지는 않았다. 일본 규제가 오히려 소재·부품·장비(소부장) 산업 자립화 계기가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불화수소는 국산화가 크게 진전되면서 일본에 대한 수입의존도가 30% 이상 줄었다.
9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2020년 1~5월 기준으로 불화수소의 일본 수입비중은 작년 동기 대비 44%에서 12%로 줄어들었다. 수입액 기준으로는 2843만 달러에서 403만 달러로 85.8%나 급감했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제작공정에 필수적인 소재다. 대일 수입의존도가 줄어든 것은 ‘공급처 다변화’와 ‘국산화’ 덕분이다. 수출규제 기간 동안 대만산과 중국산 수입비중이 각각 17.8%p, 12.8%p 늘어 일본산 수입 감소분을 대체했다. 국내 기업들이 개발한 불화수소 활용이 확대된 것도 일본에 대한 의존도를 낮췄다.
솔브레인은 올해 액체 불화수소 공장을 조기 완공했고, 램테크놀러지는 내년 완공을 목표로 액체 불화수소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솔브레인과 램테크놀러지는 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각각 불화수소를 안정적으로 공급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SK그룹의 소재 계열사 SK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말 초고순도 불화수소 가스 시제품 개발에 성공한 이후 지난달 17일부터 초고순도(순도 99.999%) 불화수소(HF) 가스 양산에 들어갔다. 이번 양산을 통해 2023년까지 불화수소 가스의 국산화율을 70%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솔브레인은 기체 불화수소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10월 디스플레이 생산용 액체 불화수소를 전부 국산제품으로 대체 투입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연내 SK머티리얼즈가 생산하는 불화수소에 대한 테스트를 마치고 공정에 투입할 계획이다.
다만 액체보다 개발·제조가 어려운 기체 불화수소는 국산화가 많이 진전되지 않았다. 불화수소는 반도체 웨이퍼(기판) 위에 금·백금으로 새겨진 회로만 남기고 나머지 물질은 없애는 역할을 한다. 반도체 미세 공정 수준이 올라갈수록 액체보단 기체 형태의 불화수소가 더 많이 쓰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역시 큰 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을 맡고 있는 박재근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교수는 “액체 불화수소 액체는 국산화가 완료됐다”며 “가스(기체 불화수소)는 현재 평가중이지만 결과는 좋다. 올 연말안에 기체 불화수소 국산화가 완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진호 한양대 신소재공학부 교수 역시 “액체 불화수소는 국산화가 100% 됐다고 봐도 무방하다”며 “기체 불화수소 국산화는 연내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불화수소가 기술적으로 어렵다기보단 만들어도 기업들이 이윤이 안남으니깐 개발이 안되고 있다. 국내 시장이 크지 않기 때문”이라며 “그러나 수요 기업들이 국산 제품을 적극적으로 사주면 시장이 커져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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