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짜파구리·김치, 코로나19 뚫었다”…K푸드 열풍

뉴시스

입력 2020-07-08 13:20 수정 2020-07-08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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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를 향한 세계인들의 관심이 뜨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라면과 김치 수출이 크게 늘었다. 유튜브를 통해 ‘먹방’(먹는 방송) 콘텐츠가 확산하면서 K푸드도 주목받고 있다. 올해 2월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4관왕을 차지한 영화 ‘기생충’(감독 봉준호·2019)과 그룹 ‘방탄소년단’(BTS) 인기도 한 몫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식품수출정보에 따르면, 1~6월 농식품 수출액은 36억784만달러(약 4조30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4% 늘었다. 한국 전체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2% 감소한 것과 대비됐다. 특히 김치는 미국에서 ‘건강식품’이라는 인식이 퍼져 수출액이 44.3% 증가, 7470만 달러를 찍었다. 이 중 미국 수출액은 61.7% 뛰어 1130만달러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집에서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도 수출액이 37.4% 증가했다.

농심은 한국 라면의 자존심을 지켰다. 최근 ‘신라면블랙’은 미국 ‘뉴욕타임즈’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맛있는 라면 1위에 올랐다. 설렁탕 후첨양념을 넣은 소고기 육수와 적절한 매콤함, 슬라이스 마늘과 큼지막한 버섯 조각, 쫄깃한 면발이 주는 식감 조합을 높이 평가했다. 신라면블랙을 포함해 ‘짜파구리’(짜파게티+너구리·3위), 신라면건면(6위), 신라면사발(8위) 등 총 4개 농심 제품이 “베스트111에 이름을 올렸다.

짜파구리는 짜파게티와 너구리 두 제품을 섞‘어먹는 라면이다. ’기생충‘에서 조여정이 소고기와 함께 먹어 유명해졌다. 기존 짜파게티의 단맛에 너구리의 매콤한 해물맛이 조화를 이뤘다. 농심은 ’기생충‘ 인기에 힘입어 지난 5월 짜파구리 단독 용기면을 세계 시장에 내놓았다. 세계 각국의 소비자들이 SNS를 통해 짜파구리 관련 호기심과 시식 후기를 공유한 영향을 받았다.
대상은 국내 최초 포장김치 브랜드 ’종가집‘으로 K푸드 위상을 높이고 있다. 전체 국내 김치 수출액에서 종가집 김치 수출액 비중은 40%에 달한다. 미국 법인은 올해 1분기 매출 290억원을 찍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93억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50%가량 증가했다.

대상은 지난해 자본금 4억6600만원을 투입해 미국 법인을 설립했다. 최근 미국 법인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약 130억원을 지원했다. 연내 미국에 김치 공장을 착공하는 것이 목표다. 현지에 김치공장을 설립하는 것은 중국에 이어 두번째다. 일본이 여전히 수출액 절반을 차지하지만, 미국 시장도 20%나 해당한다.

미셸 오바마 전 영부인이 2013년 백악관 정원에서 기른 배추로 직접 김치를 담근 일화는 유명하다. 최근에는 방탄소년’ 멤버 지민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 김치찌개를 꼽아 더욱더 주목받고 있다. 과거 한인 등 아시아계 중심으로 김치를 소비했다면 최근에는 미국 현지인 구매량이 늘고 있다.

대상 관계자는 ”미국 현지인 소비량이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K푸드 열풍으로 김치 관련 인식이 좋아졌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현지에서 재택근무를 많이 해 김치 판매량이 증가한 면도 있다“며 ”종가집이 미국에 진출한 지 20년 가까이 됐다. 오랜 기간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유통망을 넓혀가면서 인지도를 쌓았다. 현지인이 주로 찾는 월마트, 코스트코 등에도 입점돼 판매량이 더 늘 것이다“고 예측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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