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뉴딜의 성공, AI-SW 인재양성에 달렸다[기고/장병탁]

서울대 장병탁 교수

입력 2020-07-08 03:00 수정 2020-07-08 06:12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서울대 장병탁 교수
디지털 전환은 세계적인 흐름이자 전 산업 분야에서 기업 성장의 필수조건이 되어가고 있다. 생활용품 회사인 유니레버는 인공지능(AI) 기반의 채용 방식을 도입해 기존 4∼6개월 걸리던 채용 기간이 4주로 줄었다고 한다. 테슬라는 도로 위 자동차의 움직임을 AI에 학습시켜 완전 자율주행차의 꿈에 성큼 다가섰다. 가트너에 따르면 디지털 전환을 이룬 기업 가운데 56%가 디지털 전환이 매출 증가로 이어진다고 한다.

이러한 현상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비대면 업무 환경으로의 전환, 생산성 향상을 위한 디지털 기술을 도입하는 과정에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는 최근 개발자 행사에서 “2년 걸릴 디지털 전환이 2개월 만에 이뤄졌다”며 코로나19가 가져올 변화를 예고한 바 있다.

기업이 AI 기술을 각 사의 제품과 서비스에 적용하여 혁신적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디지털 기술에 전문성을 갖춘 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산업계에서는 우수한 AI·소프트웨어(SW) 인재 구하기에 혈안이지만 공급은 턱없이 부족하다. 성공적인 디지털 전환으로의 과정에서 AI를 잘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인재 확보야말로 기업의 가장 중요한 자산인 것이다. SW정책연구소는 국내에서 2023년까지 약 3만 명의 AI·SW 신기술 관련 인력이 부족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는 지난해 말 ‘AI 국가전략’을 발표하고 산업 전반의 AI 도입·활용으로 경제 활력을 높이고 전 국민 AI 교육을 포함한 AI 인력 양성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한국판 뉴딜을 통해 코로나 이후의 경제 성장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을 밝히면서 ‘AI·SW 핵심인재 10만 명 양성’ 계획도 내놨다.

이 계획에 따르면, 과기정통부는 AI 역량을 갖춘 고급 인재와 실무·융합 인재를 양성하는 정책을 다각적 측면에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SW중심대학이나 AI대학원과 같은 혁신 교육 인프라를 확대하고, 이노베이션 아카데미 등을 통해 고급 인재를 양성하는 한편, 재직자와 창업자를 대상으로 AI 개발 역량을 갖추고 실무 현장에 적용하도록 지원한다는 것이다. AI 인력 확보가 어려운 지역 산업을 지원하기 위해 AI·SW 교육 거점인 ‘이노베이션스퀘어’를 지역으로 확대하고 경영진 및 중간 관리자를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마련할 예정이다.

AI가 주도하는 미래 사회에 대응하기 위해 국가적으로 AI 활용 능력을 높이고, 디지털 기술을 전 산업으로 확산할 AI·SW 인재 양성 정책을 집중 추진하는 것은 ICT 기반의 한국형 뉴딜이 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추진돼야 할 핵심 과제이다. 대한민국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글로벌 경제를 선도하는 SW 강국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바로 인재 육성에 있음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서울대 장병탁 교수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