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25기 9명 우수급 승급…‘새내기의 반란’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7-08 05:45 수정 2020-07-08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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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경륜 하반기 등급 조정 시행
기대주 김우영 천신만고 끝에 승급
훈련원 최하위 김민호 반전 드라마
이재림·김용규 등도 우수급에 안착


사실상 2개월간의 성적만 반영된 가운데 2020년 하반기 등급 조정이 이뤄졌다. 데뷔 무대 돌풍을 일으켰던 김우영, 김민호, 이재림 등 선발급에 남아있던 13명 신인들 중 무려 9명이 우수급으로 승급해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활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지난해 12월 16일부터 올해 6월 14일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2020년 하반기 등급 조정이 이뤄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2월 23일부터 경륜이 중단됐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2개월간의 성적만 반영됐다. 이번 등급 조정은 데뷔 무대 돌풍을 일으켰던 25기 신인들이 무더기로 우수급에 승급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미 2월에 특별승급한 선수들뿐만 아니라 선발급에 남아있던 13명의 신인들 중에 무려 9명이 승급했다.

25기 신인 중 선발급 배정자 17명(우수급 배정 4명) 중에 가장 높은 훈련원 순위 5위를 기록했던 김우영(27세, 수성)은 천신만고 끝에 승급에 성공했다. 압도적인 기량으로 기존 선배들을 제압해 나갈 것으로 예상됐으나 1월 10일 광명 데뷔전에서 선행 3착에 그치더니 다음날은 젖히기 2착, 일요 결승에서는 4착을 기록했다. 훈련원 순위가 낮았던 동기생들보다도 출발이 좋지 못했다. 2주 후 출전한 창원에서도 예선 선행 2착, 결승 마크 3착에 그치며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하지만 반전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우려 속에 다시 광명에 출전한 김우영은 첫날 우수급 출신 정승(14기)을 막아내는 젖히기로 첫 승에 성공했고, 여세를 몰아 토요일 선행 우승, 일요 결승 추입 우승했다. 열흘 후 창원으로 넘어가서도 가뿐히 2승을 보태며 5연승을 기록하며 휴장을 맞이했고 승급에 성공할 수 있었다.

김민호(28세, 김포)는 ‘꼴찌’의 깜짝 반전 드라마를 연출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25기 최하위인 21위로 훈련원을 졸업한 김민호는 동기생들에 비해 기대치가 낮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기존 선발급 강자들이 몰려 있던 데뷔전을 선행 이변 우승으로 장식했고, 다음날에도 본인보다 훈련원 순위가 높았던 동기생 노형균을 3착으로 밀어내고 2연승에 성공했다. 이후 5승을 더 챙긴 김민호는 총 10회 출전해 1착 7회, 2착 2회, 3착 1회로 승률 70%, 연대율 90%, 삼연대율 100%를 기록하며 승급했다.

1월 17∼19일 데뷔전을 치른 이재림(24세, 김포)은 빠른 시속과 묵직한 뒷심을 자랑하며 1착 2회, 2착 1회로 승급했다. 출전 횟수가 3회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섣부른 판단은 이르지만 3일 내내 우수급 강자들 못지않은 11초4대의 200m 선행 시속을 선보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수급에서도 선행력이 통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외에도 김용규(26세, 김포)는 총 10 회 출전에서 1착 6회, 2착 1회, 3착 3회, 승률 60%, 연대율 70%, 삼연대율 100% 를 기록했다. 김호준(24세, 상남)은 2월 9일 창원 결승 우승을 포함해 총 10회 출전해 1착 6회, 2착 2회, 3착 2회, 승률 60%, 연대율 80%, 삼연대율 100%를 보였다. 노형균(25세, 수성)은 총 9회 출전에서 1착 3회, 2착 5회, 3착 1회, 승률 33 %, 연대율 89%, 삼연대율 100%로 달성한 유망주다.

박진수 경륜박사 팀장은 “이미 특별승급한 안창진, 김홍기, 한탁희, 김민수를 포함해 이번 등급 조정으로 우수급에 진출한 대다수의 신인들은 선배 기수들 보다 피지컬이 뛰어나고 기록 면에서 우위에 있기 때문에 향후 여러 명의 선수들이 우수급 강자로 활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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