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잠실 리센츠 84㎡ 전셋값 한달새 2억 뛰어

이새샘 기자

입력 2020-07-06 03:00 수정 2020-07-06 0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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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입의무 강화 ‘6·17대책’ 영향… 6월 마지막주 57개월만에 최대상승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이 4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률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재건축에 실거주 의무를 부여하고 강남구 삼성·대치·청담동과 송파구 잠실동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은 6·17부동산대책이 전세가격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KB부동산 리브온이 발표한 ‘주간 KB주택시장동향’에 따르면 6월 마지막 주 서울 아파트 전세가격은 전주 대비 0.22% 올랐다. 2015년 10월 넷째 주(0.22%)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서울 성북구(0.94%)와 서대문구(0.46%), 송파구(0.40%), 광진구(0.39%), 동대문구(0.37%)의 상승률이 높았다. 송파구 대표 단지인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m² 전세가격은 5월경 9억 원대에서 2억 원 이상 올라 11억 원 중반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지난달 29일에는 14억 원에 거래돼 기존 가격 대비 5억 원 오른 사례가 나오기도 했다. 이곳은 토지거래허가구역에 묶여 매매 시 허가를 받아야 하고 전세 낀 갭투자가 원천 차단됐다. 성북구 길음동 길음뉴타운6단지 래미안 전용 84m²는 최근 보증금 6억2000만 원에 계약됐다. 4, 5월에는 5억 원대에 거래되던 매물이어서 강북 전세도 오름세다.

전셋값이 뛰는 이유는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해서다. KB부동산이 집계한 6월 서울 전세수급지수는 173.5로 2016년 4월(174.7) 이후 최고다. 수급지수가 100을 넘으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한 것으로 본다. 재건축 실거주 의무, 주택담보대출 시 6개월 내 전입의무 등이 포함된 6·17대책이 발표되며 전세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는 것으로 보인다.

KB부동산 측은 “송파구의 경우 재건축 조합원에 대한 2년 의무 거주 요건으로 전세 품귀 현상이 빚어지면서 가격 급등에도 임대 거래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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