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골프로 받은 사랑’ 골프 발전에 쏟겠다는 던롭스포츠코리아 홍순성 대표

김도헌 기자

입력 2020-07-02 11:49 수정 2020-07-02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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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젝시오, 스릭슨, 클리블랜드 등 세 브랜드의 한국 내 유통을 맡고 있는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요즘 국내 골프용품업계의 이슈 메이커로 불린다. 지난 5월, 4년 총 20억 원의 통 큰 투자를 통해 한국프로골프(KPGA) 2부 투어가 올 시즌 ‘스릭슨투어’로 새롭게 출발할 수 있도록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서 KPGA 발전을 위해 과감히 지갑을 열었다. 얼마 전에는 유원골프재단과 국내 남자 골프 성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는 등 풀뿌리 골프 발전에도 힘을 쏟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 22일에는 골프를 통해 아마추어 골퍼들이 부자지간의 정을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된 ‘젝시오 파더&선 클래식’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CC에서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다.

40대 젊은 리더십을 앞세워 골프용품업계 뿐만 아니라 골프산업분야에서 영향력을 확장해나가고 있는 던롭스포츠코리아 홍순성 대표이사(48)를 1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만났다.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 과정을 밟은 홍 대표는 잠시 외국 기업에서 무역업무를 경험한 뒤 부친이 창업한 던롭골프사업부문에서 2001년부터 일을 시작했다. 2015년 부친이 작고한 이후 회사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 젝시오, 스릭슨, 클리블랜드는 익숙한 브랜드지만 던롭스포츠코리아가 세 브랜드를 모두 전개한다는 사실은 낯설게 느끼는 골프 애호가들이 많다.

“젝시오는 주말골퍼나 여자골퍼들이 쉽게 즐기면서 받아들일 수 있는 브랜드다. 반면 스릭슨은 투어 중심의 경기 지향적이고 도전적이다. 스코어를 중시하는 골퍼들을 타깃으로 한다. 클리블랜드는 웨지와 퍼터 등 숏 게임에 강한 브랜드 이미지를 갖고 있다.
던롭스포츠코리아는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유일한 회사다. 레저문화의 확산과 고객의 풍요로운 삶을 경영 모토로 레저산업의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해왔다. 고급 스포츠브랜드 전문기업의 자리에서 만족하지 않고 항상 변화를 추구하며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 올 시즌 KPGA 2부 투어가 ‘스릭슨투어’로 새롭게 출발했다. 2008년부터 ‘스릭슨 상금순위’, ‘스릭슨 장타상’, ‘스릭슨 KPGA 챌린지투어’ 등 다양한 스폰서십으로 남자 골프를 지원해왔지만, 투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궁극적으로 남자프로골프가 발전해야 골프산업도, 골프문화도 발전할 수 있다. 스릭슨은 투어에 기반한 브랜드로서 KPGA와 함께 투어를 지키고 성장시켜 나아가야 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한국 남자투어와 선수들의 성장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많은 프로들이 처한 어려운 상황을 보면서 우리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더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KPGA와 충분히 서로의 욕구가 맞아떨어졌다. 대회 후원과 더불어 선수 개개인에 대한 계약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스릭슨투어를 정규 투어의 한 축으로 성장시키고 싶다. 더 많은 선수들이 기량을 펼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이를 통해 골프 팬들에게 사랑받는 KPGA 투어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팀 스릭슨’ 선수들도 지원하고 있다.

“골프여제 박인비 선수를 비롯해 이보미 김하늘 전인지 등 해외파 선수들 그리고 2019년 코리안 투어 상금왕 이수민, 버디왕 이승택 등 지속적으로 투어 선수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스릭슨 투어 선수들의 지원을 늘리고 있다. 5월 개막전부터 지금까지 50여 명의 선수를 추가 계약했다. 또 투어 프로뿐만 아니라 현재 14명의 미디어 프로, 50명의 레슨 프로 지원도 확대해나가고 있다. 투어만이 아닌 실소비자들과 가까이서 소통하는 다양한 프로들을 통해 ‘DEDICATED TO IMPROVING YOUR GAME’이라는 브랜드 슬로건처럼 소비자의 생각을 함께 듣고 함께 성장해 나가고자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 얼마 전 유원골프재단과의 업무협약을 통해 골프 꿈나무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골프존 김영찬 회장님이 운영하는 유원골프재단은 국내 남자골프 성장을 위해 지속적이고 진정성 있는 투자를 하고 있다. 큰 감명을 받아 골프 꿈나무 육성 사업을 함께 후원하고 3장의 스릭슨 투어 본선 진출권을 제공하게 됐다. 참가하는 아마추어 선수들이 프로선수들의 경기운영 능력과 기량을 옆에서 체험하고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이 됐으면 좋겠다.

코로나19로 대회 취소 및 여러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유소년 골퍼들을 응원하기 위해 스릭슨 볼 챌린지(#스릭슨볼챌린지)도 진행했다. 스릭슨 볼 세 개를 탑처럼 쌓으면 성공하는 이벤트로 소셜네트워크(SNS) 상에서 4월부터 두 달간 실시했다. 박인비, 전인지, 이보미, 이수민, 한나그린 등 팀 스릭슨 프로들과 방송인 김지민 씨 등 300명 이상이 도전할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다. 도전자 중 총 120명이 성공해 같은 인원수만큼의 스릭슨 Z-SATR 120더즌을 유원골프재단의 소속 주니어 선수들에게 전달했다. 유소년 골프가 발전해야 한국 골프의 미래가 있다. 골프업계 종사자로서, 소비자들로부터 받은 사랑을 골프 발전을 위해 써야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 젝시오의 파더&선 클래식은 일반 아마추어들에게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추억을 만들 수 있는 특별한 기억을 선물하고 있다.

“우리 브랜드의 생각과 가장 맞는 행사가 무엇이 있을까 여러 가지를 검토하다 2016년 탄생한 것이 파더&선 클래식이다. 올해로 5회째를 맞았다. 골프를 통해 부자간의 정을 나누고,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올해는 코로나19 탓에 진행하는 게 부담스러운 측면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데 참가경쟁률이 4대1에 이를 정도로 호응도 뜨거웠고, 참여하신 분들도 좋은 추억을 가져가신 것 같아 다행으로 생각한다. 행사가 끝난 뒤 청주에 사시는 한 아버님께 편지를 받았다. 아들과 함께 참가하셨다며 좋은 추억을 담고 왔다고, 고맙다고 하셨다. 진심을 담은 내용을 보내주셔 내가 더 그 분께 더 감사한 마음이다. 이 행사는 무슨 일이 있어도 지속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 젝시오 등 던롭 볼을 구입하면 일정금액이 국제구호개발 NGO인 굿네이버스를 통해 기부된다.

“2014년부터 굿네이버스의 아동복지 사업을 후원하는 ‘착한소비 GOOD-BUY 캠페인’을 통해 던롭의 모든 볼 판매 금액의 일정액을 기부하고 있다. 사실 그 이전부터 음으로 양으로 회사 차원의 봉사활동이나 기부를 하고 있다. 조직의 대표를 맡고 있다 보니, 회사나 조직이 사회적으로 해야 할 역할을 고민하게 됐고, 하나씩 실천하게 되면서 우리 임직원들도 보람을 느낄 수 있어 더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홍순성 던롭스포츠코리아 대표. 김종원 기자 won@donga.com
- 올 해 젝시오는 브랜드 로고도 바뀌고, 더 강하고 파워풀한 브랜드 이미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최근 젝시오 엑스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는데.

“2000년에 론칭한 젝시오는 새로운 20년을 준비하는 시점에 있다. 브랜드 로고도 젊게 바꿨고, 더 다양한 제품으로 소비자에게 다가가고 있다. 그 핵심에 젝시오 엑스가 있다. 박인비 선수뿐만 아니라 한국프로야구의 대표적 스타인 이대호, 양의지, 박병호 선수가 비시즌에 사용한 뒤 입소문이 많이 나고 있다. 실제 소비자들의 사용 후기나 타사 제품과의 비교 테스트에서도 압도적인 비거리가 입증돼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 골프용품업계 리딩 피플로서 남다른 책임감도 느낄 듯 하다.

“골프를 즐겨주시는 분들이 많아 감사하게 생각한다. 가성비 좋은 한국형 버전의 다양한 제품을 지속적으로 개발, 보급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있다. 업계를 선도하는 브랜드로서 큰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국 골프 발전에 힘을 보탤 수 있도록 하겠다.”

- 골프 실력은 어느 정도 되는지 궁금하다.

“골프는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좋은 공기를 쐬면서 즐길 수 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생각한다. 골프 관련 회사 대표를 맡고 있으니 당연히 잘 치겠지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스코어가 좋은 편은 아니다. 구력은 20년이 훌쩍 넘지만, 그냥 즐겁게 치는 수준이다. 재미있게 치니 주변에서 ‘젝시오스럽게 친다’고 하더라.”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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