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 원전 1호기 해체 예상 비용 8129억

세종=주애진 기자

입력 2020-06-30 03:00 수정 2020-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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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해체 로드맵 초안 마련
해체 끝나는 2032년까지 비용 추산… 사용후 핵연료 처리 포함 안돼


2017년 가동이 정지된 국내 1호 원자력발전소인 부산 기장군 고리 1호기의 해체 로드맵 초안이 나왔다. 약 8100억 원을 들여 2032년 말까지 해체를 마친다.

한국수력원자력은 ‘고리 원전 1호기 발전용 원자로 및 관계시설의 해체 계획서’를 주민 의견 수렴 대상인 부산 울산 경남의 9개 기초지방자치단체에 전달했다고 29일 밝혔다. 각 지자체는 다음 달 1일부터 60일간 공람을 통해 주민 의견을 수렴한다. 한수원은 9월 공청회를 거쳐 10월 말 원자력안전위원회에 최종 계획서를 제출하고 2022년 6월까지 산업통상자원부의 최종 승인을 얻을 계획이다.

고리 1호기는 1978년 4월 가동을 시작한 국내 첫 상업용 원전이다. 박근혜 정부 때인 2015년 6월 국가에너지위원회가 영구 정지를 권고했고 2017년 6월 수명을 마치고 영구 정지됐다.

계획서에 따르면 고리 1호기는 터빈 건물 등 비방사성 구역부터 철거를 시작해 방사성 오염 준위가 낮은 곳부터 해체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는 원자로 내부 구조물 등을 철거한다. 한수원은 2022년 상반기까지 해체 승인 절차를 마치고 2032년 말까지 해체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해체 비용은 8129억 원으로 예상된다. 시설 철거, 방사성 폐기물 처분과 관리 등에 쓰이는 비용이 포함된 금액이다.

고리 1호기의 사용 후 핵연료를 어떻게 처리할지는 계획서에 포함되지 않았다. 정부는 사용 후 핵연료 관리정책 재검토위원회에서 공론화를 통해 사용 후 핵연로에 대한 전반적인 처리 방법을 결정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최근 정정화 재검토위원장이 사퇴하면서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한수원은 추후 재검토위원회에서 정부 정책이 정해지면 이를 토대로 세부 계획을 세울 예정이다.

세종=주애진 기자 ja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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