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의 마켓뷰]새로운 투자의 땅 ‘디지털 헬스케어’

송용주 대신증권 연구원

입력 2020-06-30 03:00 수정 2020-06-3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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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주 대신증권 연구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유행으로 헬스케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질병과 건강에 대한 관심, 생활양식의 변화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뉴 노멀(new normal)’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블록체인, 클라우드 등 4차 산업혁명 기술들이 헬스케어에 접목된 것을 ‘디지털 헬스케어’라 한다. 연평균 30%씩 성장해 2025년 5000억 달러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몸에 부착하는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이 먼저 성장했고 전자의무기록(EMR)과 원격의료, 유전자 분석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건강·진료·유전자 데이터를 통합하고 AI로 분석해 질병 진단과 신약 개발, 발병 예측에 도움을 주는 헬스 데이터 플랫폼 개발도 한창이다.

디지털 헬스케어로 유입된 글로벌 벤처 투자 금액은 지난해 160억 달러를 넘었다. 미국에서는 관련 특허가 지난 5년간 2.3배 증가했다. 디지털에 강점을 가진 빅테크들은 헬스케어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고자 특허 출원은 물론이고 스타트업 투자와 인수합병에도 적극적이다. 공급자 위주였던 헬스케어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과 헬스케어의 디지털화는 데이터와 인공지능에 강점을 가졌을 뿐만 아니라 사용자 친화적인 경험을 제공하고 있는 빅테크 기업들에 절호의 기회다.

특히 구글, 애플, 아마존 3사의 움직임이 빠르다. 구글은 ‘구글핏’이라는 데이터 플랫폼을 개발했고, 자회사 ‘베릴리’ ‘칼리코’를 설립해 질병 예측 시스템 구축을 위한 연구를 하고 있다. 핏빗(Fitbit) 등 스타트업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애플워치로 건강 정보를 수집하고 이를 저장하는 데이터 플랫폼을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앱이 개발되도록 하는 생태계를 구축했다. 아마존은 헬스케어 법인 ‘헤븐’을 설립하고 처방의약품 배송 기업 ‘필팩’을 인수해 의약품 집배송 사업으로 확장 중이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스타트업들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전 세계 디지털 헬스케어 유니콘은 17개가 있고 이미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을 통해 자금 회수에 성공한 스타트업도 다수다. 중국 원격의료 기업 ‘핑안 굿닥터’가 2018년 75억 달러 가치로 홍콩 증시에 상장했고, 생명공학 기업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비바 시스템즈’가 2013년 44억 달러 가치로 미국 증시에 상장했다. 지난해 기업 가치 10억 달러가 넘는 유니콘의 상장은 두 건 있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디지털 헬스케어의 성장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헬스케어 산업에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신규 업체들에 관심을 가지면 새로운 투자 기회를 잡을 수 있다.

송용주 대신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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