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청약에 뭉칫돈… ‘빅히트’ 상장은 언제

뉴시스

입력 2020-06-29 15:49 수정 2020-06-29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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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청약에 31조원 몰려…역대금 최대 증거금
證 "하반기 IPO 중 빅히트, SK바이오팜과 비슷할 것"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이 SK바이오팜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SK바이오팜 일반 청약에 31조원에 달하는 증거금이 몰리는 데 이어 위더스제약까지 1000대 1이 넘는 청약 경쟁률을 기록한 가운데 하반기 가장 주목받는 IPO 기업으로 빅히트가 지목됐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위더스제약은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 결과 1082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청약 증거금으로 약 2조7500억원이 몰렸다. 앞서 위더스제약은 지난 18∼19일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수요예측에서는 경쟁률 1033대 1을 기록하며 희망 공모가 범위의 상단인 1만59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한 바 있다.

위더스제약과 같은 기간에 일반 투자자 청약을 진행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장비 업체 신도기연의 일반 청약에 2조원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경쟁률은 955.01대 1로 집계됐다. 신도기연은 앞서 진행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도 12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희망 범위 상단인 1만6000원으로 공모가를 확정했다.

두 회사의 청약 일정이 겹쳤는데도 모두 흥행에 성공하면서 이틀 만에 약 4조75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시장에 몰린 것이다.

이보다 앞서 지난 23~24일 일반청약을 진행했던 SK바이오팜은 30조9899억원이라는 역대 최대 증거금을 달성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 2014년 제일모직이 세운 역대 최대 증거금(30조649억원) 기록을 웃도는 금액이다.

IPO시장은 코로나19로 인해 얼어붙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 진입에 앞서 회복세를 보이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는 신규상장 건수와 공모금액 모두 6년 만에 최저수준을 기록했다. 신규상장기업은 12개사(스팩 제외)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6개사가 감소했고, 공모규모도 3650억원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66% 대폭 줄었다.

하지만 상반기 마지막에 SK바이오팜의 ‘대어 효과’로 IPO시장 전체에 투자심리를 북돋운 것으로 보인다. 관련 업계에서는 상반기 기대주인 SK바이오팜의 청약이 역대급 기록을 달성하면서 하반기 기대주로는 빅히트엔터테인먼트가 꼽히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코스피 상장을 앞둔 만큼 IPO 규모 역시 기존 엔터주들을 압도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에서다. 에스엠, 와이지엔터테인먼트, JYP Ent 등 국내 대표 대형 엔터 3사 등을 포함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들은 모두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다.

빅히트가 코스피에 출사표를 던진 것 역시 최근 폭발적인 실적을 연달아 내는 데서 비롯된다. 지난해 빅히트는 연간 매출로 5872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코스닥 대형 엔터 3사 합계 매출 1조777억원의 54.5%로 절반이 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은 987억원으로 3사 합계 859억원을 가볍게 넘어섰다.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올해 1분기에도 빅히트는 232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3사 합계 130억원을 78.5% 상회했다.

이에 증권가에선 빅히트의 시가총액을 최소 3조원에서 최대 5조원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 A씨는 “하반기 IPO 기업 중에 SK바이오팜과 비슷한 규모로 청약이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기업은 단연 빅히트엔터테인먼트”라면서 “빅히트에 소속돼 있는 BTS의 인지도가 해외에서도 워낙 높은 만큼 해외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도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 B씨는 “프라이빗뱅커(PB)로 근무 중인데 고객 중 SK바이오팜 청약에 수십억원을 청약한 고객이 한두 명이 아니었다”며 “대형급 IPO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큰 만큼 일반인들에게 잘 알려져있는 엔터사업의 특징을 고려하면 하반기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청약 열풍도 매우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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