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틀스가 노래한 ‘페니레인’ 사라지나…“노예상 연관 주장”

뉴스1

입력 2020-06-29 11:22 수정 2020-06-29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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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흑인 사망으로 인한 항의 시위가 세계로 번진 가운데 과거 식민 통치, 노예 거래 등 차별적 정책에 앞섰던 인물들의 연관시설(주로 동상)이 곳곳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

영국에서도 인종차별 반대론자들에 의해 2차대전 당시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 경의 동상이 훼손되고 한 노예상 동상은 끌어내려져 강물에 처박히는 신세가 됐다. 이 가운데 리버풀에서는 한 거리명을 둘러싸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전설의 록그룹 비틀스의 동명 노래 속 ‘페니 레인’(Penny Lane) 거리이다. ‘페니 레인’은 리버풀 출신 존 레넌과 폴 매카트니가 자신들 어릴 적 기억 속 페니레인 거리의 풍경을 노래한 곡이다. 작은 거리이지만 비틀스를 기억하는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리버풀의 명소이다.

이곳이 차별 반대론자들의 ‘제거 리스트’에 올랐다. 이들은 페니라는 거리명이 노예상이던 제임스 페니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한다. 제임스 페니는 18세기 머지사이드를 근거로 노예선 사업으로 떼돈을 벌고 의회에서도 노예제 폐지 반대론을 펼쳤던 인물이다. ‘흑인의 생명은 소중하다’ 운동 관계자들은 리버풀 시장에게 거리명을 없애라고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조 앤더슨 리버풀 시장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우선 밝혔다. 데일리 메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니레인이 제임스 페니에서 기원했다는 설도 불분명하다. 앤더슨 시장은 10일(현지시간) 페니 레인은 오히려 통행에 1페니를 받던 인근 유로 다리로 인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하지만 섣부른 판단은 유보했다. 앤더슨 시장은 “이(거리명 기원) 문제에 대해 시와 철거요구 단체, 역사학자들이 함께 더 조사해본 후 그때 어찌할지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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