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불매에… ‘인종차별 게시물’ 페북 결국 항복

곽도영 기자

입력 2020-06-29 03:00 수정 2020-06-29 03: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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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글 방치해 회사 안팎 논란… MZ세대 압박에 대형 광고들 중단
하루새 시총 67조원 증발… 대책 나서


인종차별 논란 게시물에 대응을 미뤄왔던 페이스북이 계속되는 역풍에 결국 손을 들었다. 유료 광고 불매 여파로 시가총액 67조 원이 날아간 뒤다.

27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자사 규범을 위반한 정치적 게시물에 경고 딱지를 붙일 예정이며 소수 집단을 폭력으로부터 보호할 다른 수단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페이스북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탈이 시작되면, 총격도 시작된다”는 페이스북 게시글을 방치해 회사 안팎의 비판에 맞닥뜨렸다.

외신에 따르면 코카콜라와 유니레버 등 대형 광고주들이 페이스북 유료 광고를 중단한다고 밝힌 직후 페이스북 주가가 26일 하루 만에 8.3% 하락해 시가총액 560억 달러(약 67조4000억 원)가 증발하기도 했다.

사회적 현안에 관심이 많고 이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연대와 소비 행태에 직결시키는 MZ세대(밀레니얼세대+Z세대)들이 ‘새로운 불매 운동’ 시대를 열고 있다. 특정 사안을 계기로 시작해 그 파급력이 SNS, 해시태그의 형태로 삽시간에 커지는 게 특징이다.

노스페이스, 혼다, 버라이즌 등 현재까지 미국 내 100여 개 기업이 이들의 눈치를 보며 페이스북 광고 보이콧에 합류한 것도 이를 잘 보여준다.

이달 중순 미국 현지 스타벅스도 시위 관련 문구가 인쇄된 티셔츠는 정치적 갈등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며 직원들의 착용을 금지했다가 거센 불매 운동에 직면했다. 이에 스타벅스는 해당 지침을 철회하고 시위 문구가 적힌 티셔츠 25만 장을 직원들에게 제공했다. 지난해 말에는 홍콩 시위 지지 발언을 한 게이머를 중징계한 게임사 블리자드에 대해 이용자들이 서비스 탈퇴 인증을 하는 ‘#블리자드보이콧’ 해시태그 운동이 벌어지기도 했다.

곽도영 기자 now@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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