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마존서 팔리는 김치주스처럼… K푸드, 현지화로 다가서라”

조윤경 기자

입력 2020-06-26 03:00 수정 2020-06-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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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채널A ‘제15회 동아모닝포럼’
코로나 팬데믹 악조건 속에도 김치-라면 등 농식품 수출 호조세
해외 식문화 반영한 제품 개발 중요… 식품 스타트업 제도 지원도 시급


2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제15회 동아모닝포럼이 열렸다. ‘K푸드의 도약을 위한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신현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수출이사가 K푸드 수출 현황 및 발전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장승윤 기자 tomato99@donga.com
“최근 K팝에 이어 K방역으로 K프리미엄이 형성돼 K푸드에 대한 세계 관심도 늘고 있다.”

25일 동아일보와 채널A가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개최한 제15회 동아모닝포럼에서 강연을 맡은 신현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식품수출본부 식품수출이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이동제한 조치, 비관세장벽 강화 등 해외 교역 조건은 악화됐으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이벤트 같은 온라인 마케팅을 잘 활용하면 코로나19 위기는 K푸드의 소비 저변을 넓히는 기회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K푸드 도약을 위한 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선 국내 식품산업 수출 현황과 향후 발전을 위한 제언이 활발히 오갔다.

이재욱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축사에서 “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사재기 없는 나라가 될 수 있었던 건 식품업계에 대한 국민의 신뢰와 식품업계의 안정적 공급망 확보 노력 덕분”이라며 “정부는 식품산업이 새 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기능성 식품, 간편식품 등 미래 유망 분야를 집중 육성하고 수출업체의 수출 물류비 지원을 확대하는 등 K푸드의 글로벌 시장 진출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포럼 참석자들은 코로나19 사태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K푸드의 미래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식품업계가 그동안 의존해 오던 내수 시장이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것과 달리 농식품 수출 부문은 올해 1∼5월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한 물류 유통 중단 등 수출 여건 악화에도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하며 수출 호조세를 유지했다. 주요 수출 품목은 라면, 김치, 인삼, 유자차 등이다.

K푸드의 세계화를 위해선 해외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미국 아마존에서 판매 중인 ‘김치주스’나 ‘김치 시즈닝 파우더’와 같이 해외에선 현지 음식에 활용 가능하고 먹기 편리한 형태로 K푸드가 소비되고 있다. 김숙진 CJ제일제당 식품마케팅 냉동혁신팀장은 “각 국가에서 K푸드가 어떻게 인식되고 있는지 고민하고, 보다 융통성 있는 넓은 시각으로 접근해야 실패 확률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발 빠른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식품 스타트업이 성장할 수 있도록 인프라 구축 및 제도 지원이 시급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김치 시즈닝 파우더를 개발해 아마존에서 팔고 있는 안태양 푸드컬쳐랩 대표이사는 “스타트업의 신선한 아이디어가 제품으로 만들어지려면 제조시설 확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뷰티 시장엔 제조자개발생산(ODM) 제조사들이 있어 중소 뷰티 브랜드 성장이 두드러졌는데, 식품은 역량이 충분한 제조사를 찾는 것조차 어려워 원가 경쟁력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토론 좌장을 맡은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마무리 발언을 통해 “기업과 정부에선 K푸드 포장재 연구개발(R&D) 및 규제 혁신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전략적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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