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인 72%는 1인 가구…베이비부머 세대의 ‘나홀로 귀농’

뉴시스

입력 2020-06-25 12:19 수정 2020-06-25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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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귀농어·귀촌인 통계'…귀농·귀어·귀촌인구 46만명
귀농인 70% 남자…'6070' 귀농 비중 늘어 평균연령 '55세'
청년귀농인에 月 100만원…100억원 규모 '영파머스펀드'



지난해 도시를 떠나 농촌으로 간 귀농가구 중 72%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60대 이상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나는 등 베이비부머 세대 은퇴 영향에 따라 귀농인의 평균 연령도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고령층의 ‘나홀로 귀농’이 늘어나는 현상으로도 분석된다.

25일 농림축산식품부와 통계청, 해양수산부가 공동 발표한 ‘귀농어·귀촌인 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도시에서 농촌으로 이동한 귀농(1만1504명)·귀촌(44만4464명)·귀어(959명) 인구는 총 45만6927명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년보다 4.6%, 2.7%, 5.9%씩 감소한 숫자다.

농식품부는 “경제성장 둔화와 이례적인 총 인구이동 감소, 혁신도시 지방이전 종료, 1인가구 이동 증가, 단계적으로 신중하게 귀농하는 경향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귀촌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거주하다 읍·면 농촌으로 이동했지만 농·어업에는 종사하지 않는 사람을 의미한다. 학생, 군인, 직장근무지 이동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이주한 경우는 제외된다. 귀농인은 한 지역에 1년 이상 살다가 농촌으로 옮겨 농업경영체등록명부 등에 이름을 올린 사람을 의미한다. 농촌에 터를 잡고 농업 분야에 종사하거나 겸업하는 이들이다.

작년 귀농인은 1만1504명, 귀농가구원은 1만6181명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9.4%씩 감소했다. 성별로 보면 남자가 7891명으로 68.6%를 차지했다. 여자는 31.4%였다.귀농가구의 72.4%(8264가구)는 1인 가구였다. 1년 전보다 3.5%p 더 늘었난 것이다. 2인가구는 18.6%였다.

귀농인의 평균 연령은 55.0세로 전년(54.4세)보다 0.6세 올라갔다. 50대가 전체의 37.3%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이어 60대가 30.3%로 뒤를 이었다. 70대 이상은 6.6%에 그쳤지만 전년보다 0.3%p 증가했다.

반면 젊은층에서는 감소세가 나타났다. 30대 이하는 10.5%, 40대는 15.2%를 차지했는데, 같은 기간 각각 2.3%, 1.2%씩 감소했다.

시도별로 귀농인이 많은 상위 5개 지역은 전남 고흥군(176명), 경북 의성군(173명), 전남 나주시(166명), 전북 고창군(162명) 등이었다. 이들이 전에 살던 지역을 분석해보면,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출신 귀농인이 41.7%을 차지하고 있었다.

귀농인 중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농인은 7956명으로 전체의 69.2%를 차지했다. 다른 일도 같이 하는 겸업 귀농인은 3548명(30.8%)이었다. 전업 귀농인은 전년보다는 6.8% 감소했다.

특히 귀촌가구의 74.1%는 1인 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귀촌인 가운데 남자는 23만6646명(53.2%), 여자는 20만7818명(46.8%)였다. 전년에 비해 남자 비중이 0.6%p 증가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 이하가 11만9542명(26.9%)으로 가장 높았고, 이어 30대(22.8%), 50대(16.8%), 40대(16.4%) 순이었다. 귀촌인의 평균 연령은 41.4세로 전년(41.2세)보다 0.2세 높아졌다.

한편 농식품부는 귀농·귀촌 활성화를 위해 도시 구직자 대상 농업 일자리 연계 단기 귀농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 영농초기 소득 부족에 시달리는 청년 귀농인에 지원금 월 최대 100만원을 최장 3년간 지원하고, 유망한 청년창업농을 민간이 발굴해 투자하는 ‘영 파머스 펀드’도 100억원 규모로 조정한다.

특히 청년 귀농인이 가장 필요로 하는 농지·주택 지원도 강화한다. 유휴농지를 발굴해 저렴한 비용으로 임대하는 등 맞춤형 농지지원 사업을 작년 4649억원에서 올해 6460억원으로 확대한다.

농장에서 6개월간 장기 체류하며 실습할 수 있는 청년장기교육과 귀촌인 대상 농산물 가공·유통·마케팅 등 농산업분야 창업교육 지원도 확대한다.

그밖에도 귀농·귀촌 희망자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기 위해 ‘귀농귀촌 통합 플랫폼’을 단계적으로 구축할 계획이라고 농식품부는 밝혔다.

[세종=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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