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열풍에 손이가요 손이가”… 농심 새우깡, 매출 30% 증가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6-24 17:30 수정 2020-06-24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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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 달 판매량 30%↑… 매출 70억 원
가수 비 ‘밈’ 열풍 영향
최근 가수 비 광고모델로 발탁
인기 힘입어 새우깡 비법 3가지 공개
이달 6년 만에 패키지 리뉴얼



가수 비 패러디로 촉발돼 전국을 달구고 있는 ‘깡’ 열풍과 함께 농심 새우깡이 화제가 되고 있다. 온라인에서 확산된 ‘밈(meme)’ 현상이 실제 새우깡 구매로 이어지고 있는 것.

농심은 최근 가수 비를 모델로 발탁한 새우깡 최근 한 달(5월 24일~6월 23일 기준)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고 24일 밝혔다. 새우깡 한 개 제품만으로 매출액 70억 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농심 관계자는 “소셜미디어 채널에는 ‘1일 1깡’, ‘식후깡’ 등이 해시태그로 사용되고 새우깡 구매 인증사진까지 연일 공유되면서 유통업체에서도 새우깡 묶음 판매 등 판촉 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는 뜨거운 인기에 힘입어 판매가 크게 증가했다”고 전했다.

가수 비의 노래 ‘깡’이 이슈가 되면서 국민스낵으로 인식된 새우깡이 함께 떠오르고 자연스럽게 깡 관련 밈의 대상으로 소비자 관심이 높아졌다고 농심 측은 분석했다. 신속한 광고모델 발탁도 인기에 한몫했다는 평가다. 농심은 ‘대국민 챌린지’를 진행하고 선정작과 비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새우깡 광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새우깡은 49년째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국민스낵으로 꼽힌다. 현재 새우깡 연간 매출액은 약 700억 원 수준으로 국내 스낵시장을 이끌고 있다. 농심은 세대를 넘어선 새우깡 인기 요인으로 3가지 비밀을 공개했다. 먼저 맛이 좋고 칼슘이 풍부한 새우를 주재료로 만든 것이 새우를 즐기는 한국인 입맛을 사로잡았다고 전했다. 새우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새우를 갈아 넣는 방법을 택했고 새우깡 한 봉지(90g) 안에는 5~7cm 크기 새우 4~5마리가 실제로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특유의 새우 풍미의 비밀이 여기에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변함없는 맛을 유지하기 위해 최고 품질 새우 사용만을 고집한다고 전했다.

두 번째 비밀로는 만드는 방법에 있다. 일반적으로 과자는 기름에 튀겨 만들지만 농심은 최적 맛과 식감을 살리기 위해 가열된 소금에 굽는 방법으로 새우깡을 만든다는 설명이다. 기름지지 않으면서 적당히 부풀어 올라 특유의 바삭한 식감을 구현할 수 있는 비법이라고 소개했다.

마지막으로는 탄생의 비밀을 들었다. 새우깡이 출시됐던 지난 1971년 당시 제과업체들은 비스킷과 캔디, 건빵 등을 주로 생산했지만 농심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스낵 개발에 매진했다. 개발 당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1년간 연구에 몰두했고 이 과정에서 사용된 밀가루 양만 4.5톤 트럭 80여대 분에 이를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당시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회사 차원에서도 큰 도전이었던 셈이다. 다양한 개발과 실험을 통해 가장 먹기 좋은 스낵 강도를 구현하고 특유의 맛을 완성한 것이다.

새우깡 이름은 개발 당시 신춘호 농심 사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에 착안했다. 이름이 완성되기 전 새우스낵과 새우튀밥, 새우뻥 등 다양한 이름이 후보로 거론됐다는 후문이다. 어린 딸이 잘못 발음한 단어를 새우와 조합했고 예상 외로 잘 어울려 최종 ‘새우깡’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새우깡은 출시와 함께 무서운 속도로 팔려나갔다고 농심 측은 회상했다. 첫해 생산량은 20만6000박스, 이듬해에는 20배가 넘는 425만 박스가 생산됐다고 전했다. 트렌드에 발맞춰 패키지도 꾸준히 변화를 거쳤다. 이달부터 젊은 감각을 더한 새로운 디자인이 적용돼 판매된다. 기존 주황색과 금색 배경은 유지하면서 새우 이미지를 큼직하게 표현했고 제품 특징을 소개하는 문구를 새겨 넣었다. 이번 패키지 리뉴얼은 6년 만에 이뤄졌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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