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목적 무인차량 ‘HR-셰르파’, 자율주행으로 인명피해 최소화

정상연 기자

입력 2020-06-25 03:00 수정 2020-06-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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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로템


미래 전장 환경은 개별적인 무기체계의 관점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기반의 네트워크로 통합된 복합 무기체계로 변해가고 있다. 기술 발전에 따른 유·무인체계 협업 작전을 통한 전투 효율성 향상이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미확인 지역이나 위험 지역에서의 임무 수행 시 무인체계를 활용하면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으며 물자 수송이나 반복적인 작업에서도 효율적이기 때문에 미래 성장을 위한 무인체계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현대로템은 K2전차, 차륜형장갑차와 같은 기존 유인체계 외에도 HR-셰르파 등 무인차량을 중심으로 무인체계 연구개발(R&D) 역량을 집중해 관련 부문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려고 힘쓰고 있다.

현대로템은 일찍이 무인체계 기술력 확보의 중요성을 인식해 2005년 산업통상자원부의 실외화재진압로봇 개발 과제 수행 및 국방과학연구소(국과연)의 자율주행 실험 차량 연구개발에 참여해 무인차량 개발의 초석을 다졌다. 2011년에는 국과연의 무인감시정찰실험플랫폼 연구를 수행하면서 본격적인 무인차량 개발에 나섰다.

대표적인 무인차량은 2018년 10월 ‘2018 로보월드’ 전시회를 통해 최초로 콘셉트 모델을 선보인 HR-셰르파다. 현대로템이 자체 개발 중인 전기구동 방식의 민·군 겸용 다목적 무인차량이다.

HR-셰르파는 경호경비, 감시정찰, 물자·환자후송, 화력지원, 폭발물·위험물 취급 및 탐지, 특수임무 등 어떤 장비를 탑재하느냐에 따라 다각도로 계열화가 가능한 장점이 있다. 또 원격주행 기능과 함께 차량 앞 병사를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등 자율주행 능력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 경차 이하의 작은 크기에 6×6의 6륜 전기구동 체계를 갖췄으며 360도 제자리 회전 능력 등 뛰어난 기동성을 발휘한다. 최대 속도는 시속 30km이며 보병의 기동속도에 맞춰 실제 운용 시에는 주로 시속 5∼10km 가량의 운행 속도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냉각수를 활용해 배터리를 냉각하는 수냉식 배터리 시스템과 통합 열관리 시스템을 적용해 장거리 운행은 물론이고 사계절 전천후 운용이 가능하다. 1회 충전 시 6시간 이상 기동하며 지속 임무 수행을 할 수 있고 구동을 위한 충전은 전기 콘센트 연결을 통한 완속충전과 외부 장치를 이용한 고속충전을 지원한다.

HR-셰르파는 공기 주입 없이도 기존 타이어보다 튼튼한 에어리스 타이어(Airless Tire)를 바퀴에 도입한 것이 특징이다. 에어리스 타이어는 총격에도 펑크가 나지 않고 내구성이 우수해 차량 특성상 야지와 험지에서 주로 운용될 HR-셰르파에 적합하다.

현대로템은 2019년 11월 열린 ‘2019 한·아세안 특별정상회의’에서 경호안전통제단과 함께 HR-셰르파의 원격 및 자율주행 기반 경비정찰 임무 수행 능력을 시연하기도 했다. 근거리 조종 원격주행을 통해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모습을 비롯해 별도의 통제차량을 통한 원거리 원격주행, 차량 앞 경호요원을 인식해 자동으로 따라가는 종속주행, 지정된 경로를 스스로 탐색해 순찰하는 자율주행 등 다양한 기능을 시연했다.

HR-셰르파를 비롯해 현대로템이 개발 중인 무인차량은 원격 또는 자율주행 기반으로 모듈화된 장비 탑재를 통해 전투, 정찰, 물자 후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다.

정상연 기자 j30130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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