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리고 가는 주인 차량 쫓아가던 강아지, 동네 슈퍼 '마스코트' 되다

노트펫

입력 2020-06-23 16:12 수정 2020-06-23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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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펫]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는 주인의 차량을 쫓아가던 강아지가 동네 슈퍼 마스코트가 되며 '견생역전'에 성공한 사연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지난 18일 준원 씨는 SNS에 "약 20분 전쯤 일어난 일입니다. 제 차 뒤에 승용차가 정차하더니 강아지를 버리고 그냥 가버렸습니다"라는 글과 함께 여러 장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에는 한눈에 봐도 아직 어려 보이는 누렁이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회사 거래처가 있는 가평 덕현리에 업무 협업 차 들렀다가 개천가에 잠시 정차하고 대기 중이었다"는 준원 씨.

"그때 검은색 구형 아반떼가 제 차 뒤에 정차하더니 조수석에서 강아지를 꺼내 내려놓고 그대로 출발했다"며 "운전석에 앉아있다가 사이드미러로 그 상황을 지켜보고 굉장히 당황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제가 '아저씨! 아저씨!'하고 불렀는데, 차는 강아지를 두고 엄청 빠르게 사라졌다"며 "남겨진 강아지는 그 승용차를 따라가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불쌍한 강아지를 그냥 모른척할 수 없었던 준원 씨는 결국 녀석을 돕기로 했다고.

우선 녀석을 안전하게 보호하며 SNS를 통해 도움을 요청했고, 근처 슈퍼 사장님과 펜션을 운영하는 거래처 사장님들에게 강아지를 입양할 가족을 수소문해달라고 부탁했단다.

준원 씨는 "강아지를 키울 분을 알아봤지만 다들 거절하셨고, 또 엄한데 보내자니 보신탕집 같은데 팔려 갈까 봐 일단 데리고 서울로 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며 "그런데 다행히도 슈퍼 사장님께서 직접 강아지를 키워주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준원 씨에 따르면 슈퍼 사장님은 가족처럼 키웠던 개가 작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게 된 후 이별의 아픔이 너무 커 다신 개를 키우지 않겠다고 했다고.

하지만 막상 주인에게 버려진 강아지를 보자 안쓰럽기도 하고 또 귀여운 모습에 마음을 바꾸게 됐단다.

자신을 버리고 떠나가던 주인의 차를 쫓아가던 강아지는 그렇게 기적적으로 버려진 곳 근처 슈퍼의 인심 좋은 아저씨와 가족이 됐다.

모른 척 지나치지 않았던 준원 씨의 선행 덕분에 녀석은 이제 슈퍼의 마스코트로 넓은 마당을 뛰어다니며 행복한 견생을 살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직 강아지 이름이 덕현이가 될지 슈퍼가 될지는 모르겠다"며 웃는 준원 씨.

"매주 목요일 회사에서 가평 거래처를 가는데, 항상 제가 가는 게 아니라 다른 직원분이 가시게 되면 강아지 사진과 동영상을 찍어서 보내주기로 했다"며 "SNS는 보기만 했는데 이번 일로 동물 커뮤니티 그룹의 선한 효과를 크게 느꼈고, 많은 분이 응원해주셔서 강아지가 좋은 가족을 잘 만난 것 같다"고 22일 노트펫에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이고 아가야 천만다행이다~ 버린 주인 잊고 착한 새 주인과 행복하게 지내렴", "슈퍼 사장님 복 많이 받으시고, 무엇보다 아가 구해준 준원 님 꽃길만 걸으십시오", "아가가 은인을 만났네요. 이제 상처 받지말고 슈퍼 마스코트로 사랑만 받으렴"이라며 강아지의 행복한 앞길을 한마음으로 응원했다.

* 본 기사의 내용은 동아닷컴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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