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럭셔리 SUV 개척자”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출시 50주년 맞아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6-17 17:24 수정 2020-06-17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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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 선보여 올해 ‘지천명’
스포츠·이보크·벨라 등 레인지로버 패밀리 완성
‘세계 최초’ 상시 사륜구동·ABS·에어 서스펜션 탑재
선도적인 기술력 앞세워 럭셔리 SUV 개척


랜드로버는 세계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에서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온 ‘레인지로버’가 출시 50주년을 맞았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1970년 6월 17일 처음 선보인 레인지로버는 혁신을 통해 고급 SUV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해왔다. 최근 많은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앞 다퉈 출시하고 있는 럭셔리 SUV 시장을 개척한 모델이기도 하다. 꾸준한 흥행과 성공을 기반으로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라인업을 확장했다. 플래그십 레인지로버를 필두로 레인지로버 스포츠와 레인지로버 벨라, 레인지로버 이보크 등 총 4종으로 구성된 럭셔리 SUV 패밀리를 완성했다.
1세대 레인지로버는 세계 최초로 상시 사륜구동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로 알려졌다. 1970년 출시 이후 수차례 ‘세계 최초’ 타이틀을 거머쥐면서 명성을 쌓았다. 탐험을 위해 전 세계의 험준한 지형과 극한의 기후를 견뎠으며 험난한 모터스포츠 대회에서 여러 차례 우승하며 실력을 증명했다. 레인지로버는 출시 직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1971년 레인지로버는 루브르 박물관에 전시되는 첫 자동차 역사를 썼으며 ‘산업 디자인 대표작’이라는 수식어를 받기도 했다.
1972년에는 존 블래시포드-스넬 소령이 이끄는 영국 육군이 레인지로버 2대로 알래스카에서 아르헨티나 최남단까지 종단하는데 성공했다. 중남미 죽음의 정글로 악명 높은 오지 ‘다리엔 갭(Darien Gap)을 완주하면서 세계 최강 오프로더 면모를 보였다. 1974년에는 사하라 사막 횡단에 도전해 100일 동안 1만2000km를 달렸다. 1977년에는 약 3만km 장거리 랠리인 ’런던-시드니 마라톤‘에 참가해 4X4 종목 우승을 차지했고 1979년과 1981년에는 사막과 계곡, 산길 등 비포장도로 1만km를 달리는 ’파리-다카르 랠리‘에서 우승했다.
레인지로버의 명성은 1980년대에도 이어졌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시리즈Ⅲ와 디펜더, 디스커버리, 프리랜드 등 주요 모델을 ‘사륜구동 올림픽’이라고 불리는 ‘카멜 트로피’ 경주에 투입했다. 아마존과 호주, 아프리카, 시베리아 등 매번 새로운 오지에서 열린 해당 경주대회에서 랜드로버는 우수한 오프로드 실력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1989년에는 사륜구동 모델 최초로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아우르는 ABS 브레이크 시스템이 레인지로버에 탑재됐다. 사양을 보강한 레인지로버 탐험팀은 미국 대륙의 분수령인 콘티넨탈 디바이드의 가장 험준한 구간을 횡단하면서 ‘위대한 디바이드’ 기록을 썼고 2014년 신형 레인지로버와 레인지로버 클래식 모델이 동일한 탐험 경로 약 1600km를 횡단해 위대한 디바이드 탐험 25주년을 기념한 바 있다.
1992년에는 사륜구동 SUV 최초로 전자식 트랙션 컨트롤(ETC)과 전자식 에어 서스펜션이 적용됐다. 고급스럽지만 강력한 레인지로버 주행성능이 기반을 닦은 해이기도 하다. 2003년과 2004년에는 더 나아가 랜드로버가 직접 국제 어드벤처 경기인 ‘G4 챌린지’를 개최했다. 당시 세계 최대 규모로 열린 오프로드 이벤트로 국가별 예선을 거쳐 18개국에서 참가자를 선발했고 이 경기를 통해 레인지로버는 다시 한 번 최강 SUV 입지를 공고히 했다. 2012년 선보인 레인지로버에는 세계 최초로 경량 알루미늄 바디 구조가 적용됐다. 경량화를 실현하면서 연비 효율을 향상시켰으며 강력한 차체 강성을 구현할 수 있었다. 현재 랜드로버 모든 모델에 탑재되는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은 2014년 선보인 레인지로버에 처음 적용된 기술이기도 하다.

출시 이후 레인지로버는 다채로운 모습으로 상품성 혁신도 이어왔다. 1세대 레인지로버는 2도어 모델로 선보였으며 26년 만에 4도어 버전(1981년)이 추가됐다. 1982년에는 자동변속기를 도입해 진화했고 1986년에 디젤 엔진을 얹은 첫 모델을 선보였다. P38A로 알려진 2세대 레인지로버 모델은 1994년 출시됐다. 이때 적용된 실루엣과 플로팅, 루프, 클랩쉘 보닛, 스플릿 테일게이트 등은 현행 레인지로버의 아이코닉 디자인으로 어이지고 있다.
2001년 선보인 3세대 레인지로버는 모노코크 차체와 독립식 에어 서스펜션을 채택했으며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이 처음으로 적용됐다. 실내는 호화 요트와 고급 가구, 비행기 퍼스트 클래스를 연상시키는 럭셔리 공간으로 거듭났다. 4세대 모델을 선보인 것은 2012년이다. 알루미늄 바디 구조를 도입해 무게를 420kg 감량했고 전지형 프로그레스 컨트롤과 전자동 지형 반응 시스템2가 처음으로 탑재된 모델이다. 인제니움 엔진과 첨단 안전사양도 대거 더해졌다. 4세대 레인지로버는 롱 휠베이스 버전으로도 판매됐다. 1.2m가 넘는 레그룸을 확보하면서 고급 SUV의 정수로 자리매김했다. 역사상 가장 강력한 레인지로버로 불리는 SV오토바이오그래피 모델은 ‘플래그십 위의 플래그십’에 어울리는 장인정신과 최고출력 565마력, 최대토크 71.4kg.m에 달하는 최고 수준 성능까지 겸비했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성공에 그치지 않고 다양한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라인업을 확장했다. 역동적인 주행성능을 강조한 레인지로버 스포츠를 2005년 출시했고 2010년에는 보다 젊은 감각의 콤팩트 SUV 모델인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선보였다. 최신 모델은 2017년 공개한 레인지로버 벨라로 4종으로 구성된 레인지로버 패밀리를 완성했다.

제리 맥거번(Gerry McGovern) 랜드로버 최고 디자인 총괄(CCO)은 “레인지로버는 다른 고급 SUV와는 차별화된 입지를 구축한 독보적인 존재”라며 “1970년 선보인 1세대 레인지로버부터 현재까지 독창적이고 선구적인 감각과 우수한 엔지니어링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레인지로버 출시 50주년을 기념해 선보이는 스페셜 에디션 ‘레인지로버 피프티(50, Fifty)’는 럭셔리 SUV 정점에 선 브랜드 위상을 보여주기 위해 주행성능 강화에 초점을 두고 개발된 모델로 국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백정현 랜드로버코리아 대표는 “레인지로버는 시대를 초월한 디자인과 퍼포먼스가 조화를 이루는 가장 럭셔리한 SUV로 최근 많은 고급 브랜드로부터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랜드로버의 상징이기도 하다”며 “앞으로도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모습으로 세계 럭셔리 SUV의 기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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