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떨이’·독일차 ‘독주’에 수입차 할인경쟁 점화(종합)
뉴시스
입력 2020-06-12 10:01 수정 2020-06-12 10:01
수입차들의 할인 경쟁이 더욱 거세지고 있다.
한국시장을 떠나기로 한 닛산이 닛산·인피니티 브랜드를 30%대 할인 판매한데다 메르세데스-벤츠, BMW, 아우디·폭스바겐 등 독일차 독주현상이 굳어지며 시장 내 가격경쟁에 불이 붙었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딜러를 통해 차종과 등급에 따라 30~36%에 달하는 할인조건을 공개한 닛산은 알티마와 뉴맥시마 물량을 하루만에 완판시켰다.
알티마의 경우 트림별로 1000만~1350만원, 뉴 맥시마는 1450만원씩 가격이 낮아졌다. 이들 차량은 한국닛산의 마지막 수입 물량으로, 평택 PDI센터에 수개월 이상 보관돼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할인으로 3~4천만원대에 판매돼온 중형 세단 알티마는 국산 준중형 세단 아반떼보다 저렴한 1900만원대부터 판매됐다. 단일 트림인 맥시마는 신형 아반떼와 비슷한 3070만원에 판매됐다. 한국시장을 뜨기로 한 만큼 닛산이 마진을 포기하고, 재고를 모두 처분키로 했다는 분석이다.
인피니티 브랜드 역시 철수를 앞두고 있는 만큼 조만간 큰 폭의 할인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시트로엥은 최대 18%의 구매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C3 에어크로스는 2420만원대, C5 에어크로스는 3200만원대, C4 칵투스는 269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다. 그랜드 C4 스페이스투어러는 15대 한정으로 15% 할인된 3730만원대에 판매된다.
지프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인기모델을 최대 20% 할인하는 ‘체로키 패밀리 세일’을 실시한다. 2020년식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3.6 가솔린을 최대 1450만원 할인된 5590만원에 구매할 수 있다. 체로키 리미티드 2.4 AWD 가솔린도 최대 950만원 할인된다.
BMW는 뉴 1시리즈와 2시리즈 그란쿠페를 월 25만원으로 탈 수 있는 특별 할부 프로그램을 내놨다. 폭스바겐코리아는 정부의 개별소비세 70% 감면 혜택을 마지막으로 누릴 수 있는 6월 한 달 동안 최대 1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티구안 2.0TDI 프리미엄 트림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를 이용할 때 10%, 현금 구매를 할 때 9%의 할인 혜택이 제공된다. 할인 혜택을 적용받으면 2020년형 티구안을 3500만~4100만원대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 폭스바겐 측의 설명이다.
와이즈오토는 메르세데스-벤츠 밴 스프린터를 기반으로 편의사양을 업그레이드 한 9900만원짜리 ‘유로코치’를 3410만원 할인해 6490만원에 판매한다.
수입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닛산·인피니티의 가격 할인으로 수입차의 가격 경쟁이 거세졌다”며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의 점유율이 커지고 있지만 국산차를 사지 않는 소비자들은 벤츠·BMW 등 독일차만 찾고, 독일차 역시 할인에 나서고 있어 살아남기 위해서는 할인에 동참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경색된 것도 할인 경쟁의 배경”이라며 “한국의 경우 북미나 유럽 등에 비해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이 덜한데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소비자들의 차량구매가 늘고 있어 수입차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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