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책’들 쏟아진다

박선희 기자

입력 2020-06-10 03:00 수정 2020-06-10 03:06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탐식과 미식 열풍… 잡지-에세이-시리즈-단행본 출간 러시

탐식과 미식 열풍이 출판계에서도 식을 줄 모르고 이어지고 있다. 음식을 전면에 내세운 출판물이 잡지나 시리즈, 단행본까지 다양하게 출간되고 있다.

출판사 아르테는 매달 한 명의 유튜브 크리에이터를 소개하는 잡지 ‘유크’를 최근 창간하며 첫 호에 ‘캠핑 한끼’라는 채널을 다뤘다. 캠핑장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요리를 오감을 사로잡는 촬영기법과 편집으로 소개하는 채널이다. 단순한 먹방이 아니라 자연소재를 활용한 플레이팅, 캠핑 용기를 활용한 고급 기술 등 아웃도어 환경에서 할 수 있는 요리를 특색 있게 소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정미 아르테 에디터는 “캠핑 음식은 거칠고 간소화한 끼니란 고정관념을 깨고 독창적인 접근으로 근사한 한 끼를 만들어내는 즐거움을 주는 크리에이터라서 첫 호로 소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음식이란 소재가 워낙 인기가 있긴 하지만 그런 만큼 차별화된 색다른 즐거움을 요구하는 이들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잡지에는 목살구이, 닭갈비, 배스구이 등 자연의 감성을 만끽하며 즐길 수 있는 요리와 레시피도 함께 수록했다.

허브를 넣은 배스구이. 유크 제공
음식의 종류와 분야를 한층 세분화해서 들여다보는 시리즈물도 인기다. 민음사의 세미콜론 ‘띵’ 시리즈는 책 한 권 한 권을 모두 특정한 주제의 음식 이야기로만 채운다. 조식, 채식, 해장음식 등을 테마로 각각 한 권씩 책을 만들어냈다. 관심이 있는 음식에 관한 이야기만 골라서 읽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먹는 행위로 위안과 행복감을 찾도록 도와주는 에세이집도 여럿 눈에 띈다. 주로 음식의 풍미와 함께 음식을 매개로 한 사유, 글맛을 함께 곱씹을 수 있도록 해주는 책들이다. 에세이집 ‘음식의 위로’(마음산책)는 양배추찜, 라구 볼로냐, 무화과 타르트, 자몽 샐러드 등 군침 도는 음식 이야기를 다룬다. 가족의 죽음과 관계의 파경 등 여러 상처를 갖가지 음식과 그 레시피로 치유해간다.

김용희 작가의 ‘밥이 그리워졌다’(인물과사상사)도 정서적으로 허기 질 때 감성을 채울 수 있는 50가지 음식에 대해 쓴 글이다. 실연의 상처를 달랠 때는 양푼비빔밥, 청춘을 상기시키는 돈가스 등 삶에서 마주친 외로움과 영혼의 허기를 달랠 수 있는 친근하고 소소한 음식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