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스펙까지는 굳이…’ 기업이 원하지 않는 스펙 1위는?

동아경제

입력 2020-06-09 17:24 수정 2020-06-10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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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게티이미지뱅크 |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기업들이 불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구직자 스펙 1위로 ‘한자·한국사 자격증’을 꼽았다.

구인구직 플랫폼 사람인이 최근 기업 280개사를 대상으로 ‘채용 평가 시 불필요한 스펙이 있는지’를 조사한 결과 62.1%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9일 밝혔다.

불필요한 스펙 1위는 ‘한자· 한국사 자격증’(55.7%, 복수응답) 이었다. 다음으로 ‘극기, 이색 경험’(49.4%), ‘석·박사 학위’(23%), ‘회계사 등 고급 자격증’(21.8%), ‘제2외국어 능력’(20.1%), ‘동아리 활동, 봉사활동 경험’(19.5%), ‘출신학교 등 학벌’(19.5%), ‘해외 유학·연수 경험’(17.2%), ‘OA 자격증’(16.7%)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은 이러한 스펙은 당락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생각했는데, 그 이유로는 ‘직무와 연관성이 높지 않아서’(71.8%, 복수응답)가 가장 많았다. ‘실무에 필요하지 않은 스펙이어서’(69%)도 비슷한 비율로 거론됐다. 이 밖에 ‘객관적인 판단이 어려운 기준이어서’(17.8%), ‘변별력이 낮아서’(14.4%), ‘불필요한 선입견을 줄 수 있어서’(11.5%) 등이 있었다.

하지만 취업문이 좁아지면서 엄습하는 불안감 때문에 취업 준비생들의 스펙 쌓기는 계속되고 있다. 절반 이상인 51.1%의 기업이 과거보다 불필요한 스펙을 가진 지원자들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답했고, 40.8%는 ‘비슷하다’고 밝혔다. ‘감소하고 있다’는 응답은 8%에 불과했다.


반면 구직자가 꼭 갖춰야 할 스펙도 있었다. 기업 10곳 중 6곳(61.1%)이 ‘필요한 스펙이 있다’고 밝힌 것. ‘업무 관련 자격증’이 66.1%로 가장 많이 뽑혔다. 이어 ‘인턴 경험’(20.5%),‘공인영어성적’(19.3%), ‘학점’(17%) 등이 있었다. 이런 스펙이 다음 전형 합격 여부에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57.7%로 높은 수준이었다.

해당 스펙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실무에 필요한 스펙이어서’가 72.5%(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직무와 연관성이 높아서’(71.9%)가 바로 뒤를 이었다. 또 ‘지원자의 성실성, 태도를 볼 수 있어서’(26.9%), ‘객관적으로 판단 가능한 기준이어서’(22.8%), ‘조직 적합성을 알아볼 수 있어서’(8.2%) 등의 순이었다.

기업들이 실무에 빨리 적응해 성과를 내는 실전형 인재를 선호하는 만큼 ‘보여주기식 스펙’ 나열이 아닌 실전에 활용할 수 있는 지식과 경험을 쌓는 데 집중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효정 동아닷컴 기자 hj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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