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썼는데 왜 주근깨가 더 생길까

홍은심 기자

입력 2020-06-10 03:00 수정 2020-06-10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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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 마스크에 자외선 반사
눈-콧등에 기미-주근깨 생성
자외선차단제 꼼꼼히 발라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이어지면서 마스크는 이제 필수품이 됐다. 하지만 한낮 기온이 30도까지 올라가면서 호흡곤란, 땀 분비, 피부 가려움 등으로 마스크 착용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있다. 이와 함께 눈가의 기미가 골칫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박지윤 오체안 피부과 전문의는 “흰색 마스크에 반사된 자외선이 눈이나 콧등에 기미와 주근깨, 검버섯 등을 만든다”며 “여름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부터 갑자기 올라온 얼굴 색소 때문에 병원을 찾는 환자가 유독 늘었다”고 말했다.

흰색은 다른 색보다 자외선을 더 많이 반사시킨다. 여름에 비해 상대적으로 자외선이 강하지 않은 겨울에 스키장에서 피부가 많이 타는 이유도 하얀 눈에 반사된 자외선 때문이다.

자외선은 피부 노화의 주범이다. 자외선에 노출되면 피부에 주름과 기미, 주근깨가 생기기 쉽다. 각질이 두꺼워지면서 모세혈관이 확장되는 등 광노화가 빠르게 일어난다.

UVA(자외선 A)는 피부의 진피층까지 침투해 피부 표면에 있는 엷은 색의 멜라닌 색소를 진하게 만든다. 진피 깊숙이 침투해 피부 탄력을 유지시켜주는 조직에 영향을 주고 주름살이나 피부 늘어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UVB(자외선 B)에 장시간 노출되면 피부 화끈거림이나 화상으로 물집이 생길 수 있다. 수일 후에는 멜라닌 색소를 증가시켜 색소 침착을 일으킨다.

6월에는 특히 자외선A를 주의해야 한다. 기상청 조사결과 자외선A는 여름에 가장 강한데 초여름인 6월에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또 자외선A는 태양 빛이 어느 정도인지 상관없이 흐린 날에도 줄지 않고 유리창을 통과한다.

우리가 대부분 착용하는 흰색 마스크는 가려진 얼굴 부위에 닿는 자외선을 쉽게 차단할 수 있지만 마스크 밖으로 드러나는 피부는 무방비 상태가 된다. 특히 마스크 밖에 가까운 눈이나 콧등은 반사된 자외선이 바로 닿아 색소 침착이 되기 쉽기 때문에 마스크를 쓰더라도 자외선차단제를 꼼꼼히 발라야 한다. 박 원장은 “코로나19로 집에서만 생활하는 시간이 늘면서 자외선에 대한 피부 저항성도 떨어진 상태”라며 “오랜만에 외출하는 사람들은 특히 자외선 차단에 신경을 써야 한다”고 말했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양산으로 직사광선을 피하고 마스크를 착용해도 자외선차단제를 2∼3시간 간격으로 덧발라주는 게 좋다. 한낮에 실내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볕은 되도록 가려줘야 한다.

흰색보다는 어두운 색이 자외선 차단에 효과적이다. 검은색은 자외선을 잘 막아주지만 열을 많이 흡수해 더워지기 쉬우므로 자외선 차단 효과가 적당하고 열도 적게 흡수하는 짙은 파란색이나 빨간색 계열의 옷을 입는 게 좋다.

몸에 딱 맞는 옷보다는 헐렁한 옷이 자외선에는 더 안전하다. 옷이 달라붙거나 땀에 젖을 경우 자외선 차단 효과가 떨어진다. 옷이 피부에 달라붙으면 자외선이 올 사이로 통과하기 쉽고 물에 젖으면 물방울이 돋보기처럼 빛을 모으기 때문이다.

모자를 쓰는 것도 도움이 된다. 자외선 차단 효과가 미미한 야구 모자나 선캡 대신 얼굴과 목 전체에 그늘을 만들어 주는 챙이 넓은 모자를 선택하는 게 바람직하다.

홍은심 기자 hongeuns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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