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서 발빼는 투자자들, 한국은 쳐다도 안봐…왜?
뉴스1
입력 2020-06-08 15:18 수정 2020-06-09 08:49
화려한 야경을 자랑하는 홍콩. 이하 스카이스캐너 제공
중국 공산당이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을 서두르며 홍콩의 아시아 금융허브 지위가 흔들릴 위기에 처하자 투자자들이 새로운 투자처에 눈을 돌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아시아타임스에 따르면 중국의 홍콩 보안법 제정 움직임에 글로벌 기업들과 투자자들이 싱가포르와 대만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에 한국과 일본은 왜 홍콩을 대체할 수 없는지에 의문이 제기된다.
◇ 투자자들, 홍콩에서 발 뺀다 : 1997년 영국에서 중국으로 반환된 홍콩은 그동안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 원칙을 보장받으며 아시아 최대 금융허브 자리를 굳건히 지켜왔다. 그러나 최근 중국이 보안법을 제정해 홍콩을 중국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투자자들은 발을 빼는 분위기다.
투자자들은 보안법이 통과되면 홍콩 경제의 투명성·기본적인 정치적 자유를 보장받지 못하고, 경제성장이 저해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호주의 거대 기업으로 손꼽히는 맥쿼리는 이미 홍콩 국제파이낸스센터(IFC) 건물에서 사무실을 빼고 있으며, 일본 증권사 노무라도 홍콩 사무실에 내고 있는 임대비를 대폭 줄일 계획이다.
◇ 발 뺀 투자자들은 어디로? : 투자자들은 싱가포르와 대만을 홍콩의 대체지로 보고 있다.
싱가포르 정부는 금융 중심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고, 이에 많은 글로벌 은행과 증권사들이 싱가포르로 진출하며 이미 또 다른 아시아 금융 허브로 자리잡았다.
대만의 경우 홍콩과 문화적으로 유사성을 띄고 있고, 지리적으로도 멀지 않은 점이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고 있다. 대만은 또 중국의 통제 시도를 강하게 거부하고 있어 홍콩처럼 중국화될 가능성이 적다는 것도 매력 중 하나다.
◇ 왜 한국은 논외인가? : 그러나 한국과 일본은 논외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홍콩을 대체할 수 없는 이유로 ‘금융’을 꼽았다. 한국과 일본 모두 제조업엔 뛰어나지만 금융은 뒤떨어져 있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들은 “한국은 과거 제조업에 의존해 경제 고속 성장을 이룩했고, 이 부문에선 전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금융 방면에선 아직”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한국은 금융 부분에서 규제가 너무 많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한국이 만약 헤지 펀드 등의 투자를 적극 지원하고 규제를 대거 완화하면 홍콩을 대신할 금융 허브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다고 아시아타임스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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