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업인 위한 노마진 ‘착한 소비 프로젝트’… 회이팅, 완도산 ‘전복’ 생산자 원가 판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입력 2020-06-08 08:56 수정 2020-06-0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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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도산 직송 ‘전복’ 전국 최저가
가격 2만5700원부터
유통 마진 ‘제로’… 산지 원가 그대로 판매
김영선 바다드림 대표 “착한 소비 O2O 사업 첫 도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경기침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수산물 온라인투오프라인(O2O) 유통 플랫폼 스타트업이 국내 어업인 돕기에 나서 주목받고 있다. 산지에서 공급받은 전복을 유통 마진 없이 판매에 나선 것.

수산물 O2O 유통 플랫폼 ‘회이팅’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바다드림은 8일 완도에서 공급받은 신선한 활전복을 유통 마진 없이 생산자 원가 그대로 판매하는 ‘착한 전복 프로젝트’를 전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코로나19에 따른 소비침체로 인해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어업인들을 위해 기획된 것이 특징이다.

어업인 등 수산물 업체는 판매처를 확보할 수 있고 소비자는 산지에서 직송된 신선한 수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특히 바다드림은 순수하게 어업인 판로 확대만을 고려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했다고 전했다. 수산물 유통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마진을 전혀 남기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수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착한 전복 프로젝트는 완도에서 자란 국내산 활전복을 생산자 원가에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회이팅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편리하게 전복을 구매할 수 있다.

가격은 회원가 1kg 기준 활전복 20미(1kg 당 20마리)가 2만5700원, 18미 2만7700원, 15미 2만8700원, 10~12미는 3만1700원으로 책정됐다. 회원 확대 차원에서 비회원가는 각 품목당 2000원이 추가된다. 배송비는 별도다. 해당 가격은 유통 마진이 모두 없기 때문에 전국 최저가 수준이라고 바다드림 측은 설명했다. 8일부터 주문 접수에 들어가며 판매는 완도산 직송 전복 물량이 모두 소진될 때까지 이뤄진다. 우선적으로 1차분 판매물량 규모는 전복 약 1만 마리다. 전복은 완도군 보길도에서 양식을 통해 채취했으며 회이팅이 직접 확인한 채취 과정과 유통 공정을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인터넷신문 ‘동아닷컴’과 사단법인 ‘한국전복산업연합회’도 참여했다. 동아닷컴은 착한 소비문화를 추구하는 취지와 방향성에 공감해 바다드림과 함께 ‘바른 수산물 알리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온라인 전문기업 노하우를 활용해 해당 프로젝트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온라인몰 앱 개발과 다양한 채널을 활용한 마케팅 등을 지원하고 있다. 동아닷컴이 개발한 회이팅 모바일 앱은 지난 1월 28일부터 정식 서비스에 들어갔다. 회원가입과 결제 수단 등록을 통해 대방어와 킹크랩, 전복, 연어 등 다양한 수산물을 집에서 받아볼 수 있고 공동구매한 대어를 소분하는 구매 방식도 가능하다. 사업을 운영하는 바다드림은 음식물 생산 책임보험에 가입한 업체로 안심하고 회를 구매할 수 있다.

김영선 바다드림 대표는 “이번 프로젝트는 순수하게 어업인을 응원하기 위해 마련하고 바다드림이 처음으로 진행하는 ‘노마진’ 착한 소비 시도다”라며 “착한 소비문화 구현을 위한 사업 경험을 쌓고 앞으로도 보다 진화된 프로젝트를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다드림은 지난 2018년 설립된 수산물 O2O 유통 전문업체다. O2O 유통 플랫폼 회이팅은 음식 ‘회’와 영어 ‘이팅(Eating)’을 조합한 이름이다. ‘화이팅’을 연상시켜 우리 어업인들을 응원한다는 의미도 담고 있다.

당시 IT업체 모바일티머니에 소속된 직원이었던 김영선 대표가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업무를 보다가 수산물 유통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사업으로 이어진 사례다. 품질이 우수하고 신선한 수산물을 온라인 판매 방식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안전하게 생산자와 소비자가 ‘윈윈(win-win)’할 수 있는 착한 소비문화 구현에 힘쓰고 있다. 김 대표는 배달음식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데 수산물은 배달 선호도가 낮다는 점에 착안해 수산물 푸드테크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배달 선호도가 낮은 요인과 문제점을 보완한 O2O 유통 체계를 구축했다. 자체 온라인몰 판매 뿐 아니라 오프라인 편의점에서 주문할 수 있는 신개념 판매망을 선보인 바 있으며 수산물 판매 제휴처를 지속 확대해 가고 있다.

또한 수산물 신선도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한 ‘하이드로젤 비드 기반 바이오센서’ 기술 특허를 보유하고 있기도 하다. 이를 기반으로 수산물 신선도를 즉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센서를 상품에 도입할 계획이다. 해당 센서는 현재 개발이 진행되고 있으며 향후 노로바이러스 등 감염병 여부를 소비자가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센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동아닷컴 김민범 기자 mb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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