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시위현장 10시간 청소 흑인청년에 쏟아진 ‘선물’

최지선 기자

입력 2020-06-08 03:00 수정 2020-06-0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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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접한 백인 사업가 자동차 선물
입학예정 대학은 전액장학금 주기로


미국 뉴욕 버펄로에서 흑인 청년 앤토니오 귄 주니어(왼쪽)가 맷 블록 씨에게 선물받은 빨간 머스탱 스포츠카 앞에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CNN 홈페이지 캡처
미국의 인종차별 시위와 일부 시위대의 약탈 및 파괴 행위로 더러워진 길거리를 새벽 내내 청소한 뉴욕주 흑인 청년 앤토니오 귄 주니어(18)의 사연이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선행이 알려지자 한 주민은 스포츠카를 선물했고 그가 올가을 입학할 학교는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1일 오전 2시경(현지 시간) 미 뉴욕주 버펄로 베일리애비뉴. 버펄로가 고향인 귄 주니어는 몇 시간 전 일어난 시위로 곳곳에 유리조각과 쓰레기가 널려 있는 모습을 보고 새벽 청소를 결심했다. 그는 빗자루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홀로 거리로 나갔다. 그의 모습을 보고 뒤늦게 몇몇 이웃이 동참했지만 이미 상당 부분 치워진 상태였다. 귄 주니어는 약 10시간이 지난 이날 정오에 청소를 완료했다.

지역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하자 백인 사업가 맷 블록 씨(27)가 빨간 머스탱 스포츠카를 선물했다. 블록 씨는 CNN에 “귄 주니어가 페이스북에 자동차 구매 조언을 부탁하는 글을 올린 것을 봤다”고 차 선물의 이유를 설명했다.

기적은 또 다른 기적을 불렀다. 한 보험사는 귄 주니어의 자동차 보험 무료 가입 기간을 1년 연장해 주기로 했다. 그가 가을에 입학할 버펄로 메다일칼리지는 전액 장학금 지급을 결정했다. 귄 주니어는 “모두에게 정말 감사하다”고 밝혔다.

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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