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큰손들, 위안화 약세 대비 한국 등 해외 부동산 사냥

뉴스1

입력 2020-05-26 14:12 수정 2020-05-26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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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부동산 ‘큰손’들이 위안화 약세에 대비해 싱가포르와 한국 등 아시아와 호주에 있는 고급 주택을 사들이고 있다고 26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특히 올 1분기 서울에 대한 부동산 문의가 전분기보다 180% 급증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블랙 다이아몬즈 호주 부동산중개업체의 창업자 모니카 투는 지난 3월부터 판매한 8500만호주달러(약 690억원) 가치의 주요 부동산 중 절반은 중국인 고객들이 사갔다고 밝혔다.

이들이 매입한 주택들은 보통 시드니 인근 부촌으로 알려진 포인트파이퍼 등 해안가 인근 교외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가격은 한 채당 725만~1950만호주달러(약 58억~158억원)에 달한다.

아직 부분적으로 봉쇄 조치가 남아있는 싱가포르에서도 온라인 중개업체를 통한 중국인의 부동산 매입이 활발하다.

클래란스 푸 싱가포르 부동산중개인은 이달 중국인 고객 3명이 총 2000만싱가포르달러(약 174억원) 상당 마리나원 레지던스의 아파트 6채를 매입했다고 밝혔다. 한 중국인 투자자는 싱가포르의 유명한 마리나베이샌즈 호텔에서 5분 거리에 있는 방 3개짜리 아파트를 매입하는 데 1200만싱가포르달러(약 104억원)을 썼다.

크리스틴 선 싱가포르 오렌지티앤타이 리서치컨설턴트는 “일부 중국인 투자자들은 위안화가 향후 더 평가절하될 경우를 대비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아시아 주요 금융중심지 밖에서도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말레이시아 부동산 중개업자 줄카이리 안와르는 중국인 고객 2명이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200만~500만달러(24억~61억원)대 아파트와 방갈로 등을 살펴봤다고 전했다.

줄카이리는 “말레이시아는 현지에 중국인 인구가 많아 적응이 쉽고 고급주택이 싱가포르 등지보다 더 저렴하기 때문에 많은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양커웨이 중국 부동산 관련 리서치소장은 “이들 구매자들은 중국의 인플레이션에 대한 해결책으로 부동산이 최선이라고 생각하거나, 당국이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부동산 규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한국 서울에 대한 관심도 증가하고 있다. 업계의 관계자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인들의 서울에 대한 부동산 문의가 전분기보다 180% 급증했다.

26일 기준 중국 위안화는 이틀 연속 기준환율 최고치를 기록하며 평가절하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콩 국가보안법을 둘러싸고 미중 갈등이 악화일로를 걸으며 중국이 위안화 약세를 추진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은 위안화 약세를 추진함으로써 미국의 공격을 방어할 가능성이 높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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