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문화를 바꾸는 따뜻한 의료기기 이야기]의사 손동작 따라하는 관절 로봇수술 기기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입력 2020-05-27 03:00 수정 2020-05-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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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브스메드 ‘아티센셜’
라이나50+ 어워즈’ 창의혁신상 수상


지난해 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헬스기기 행사에서 배동환 리브스메드 이사가 아티센셜의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리브스메드 제공

복강경 수술기구 ‘아티센셜’은 집게 부분이 의사의 손동작과 일치하는 다관절 구조를 갖고 있다. 기존 로봇수술 기기 이상의 성능을 갖췄지만 수술비용은 낮췄다. 이 기기를 개발한 리브스메드는 ‘라이나50+ 어워즈’의 제3회 창의혁신상 수상기업에 선정됐다. 리브스메드의 배동환 이사와 아티센셜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실제로 다뤄보니 로봇수술처럼 관절이 쉽게 꺾인다.

“맞다. 그래서 다관절 다자유도 복강경 수술이 가능하다. 기구를 손으로 직접 들고 수술하기에 직관적이면서 손 떨림도 잡아주는 똑똑한 수술기기다. 더구나 의사가 조직을 잡을 때 터치감이 그대로 전달돼 수술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일종의 복강경 수술인가.

“그렇다. 복강경 수술이 가능한 모든 질환에 적용될 수 있다. 갑상선 질환, 위장관질환, 대장항문질환, 간담췌도질환 등 흉부외과, 산부인과, 비뇨기과, 유방외과에서 모두 사용이 가능하다.”

―개발기간은 어느 정도 걸렸나.

“8년의 연구개발 끝에 나왔다. 그동안 관절이 없는 복강경 기구를 사용했을 땐 의사들이 제한적인 동작만 가능했다. 하지만 아티센셜은 손목과 똑같이 움직이는 관절이 있기 때문에 좀 더 정밀하고 안전한 수술이 가능하다.”

―수술하기가 쉬워 보인다.

“실제로 트레이닝 키트로 30분∼1시간 정도 연습을 하고 실제 임상에선 15케이스 정도 진행을 하면 충분히 사용이 가능하다.”

―도입된 병원은 어디인가.

“미국, 유럽, 일본 등에 진출했다. 국내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서울성모병원, 서울대병원, 인천성모병원 등이 도입했다.”


―수술비용은 어느 정도인가
.

“이 수술기기는 건강보험 적용이 돼 기존 다빈치 로봇기기보다 저렴하다. 아티센셜 기구 하나에 65만 원인데 보험공단에서 50% 보조를 해주기 때문에 환자는 절반만 부담하면 된다.”

―일회용이라고 하는데.

“맞다. 안전을 위해 재활용이 안 된다. 세계적으로 봤을 때 이제 의료기기는 일회용 추세로 가고 있다. 병원에선 기존에 사용하던 복강경 기구에 아티센셜을 추가하거나 아니면 복강경 기구를 사용하지 않고 아티센셜만 사용해도 되므로 비용 부담이 작다. 실제로 기존 복강경 기구를 사용할 때 비용과 비슷하다.”


―앞으로 계획은 무엇인가
.

“사실 지금까지 외과수술 분야가 사람의 생명을 직접 다루기에 가장 많이 발전됐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가 않다. 외과수술 분야에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적으로 제작해 글로벌 의료기기 회사로 도약하는 게 목표다.”

이진한 의학전문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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