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사재 100억 내 만든 롯데문화재단 이사장 물러나

신희철 기자

입력 2020-05-26 03:00 수정 2020-05-26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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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측 “작년 대법 선고 따라”… 후임에 김형오 前국회의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이 사재 100억 원을 출연해 세운 롯데문화재단 이사장 자리에서 지난해 말 물러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롯데지주에 따르면 신 회장은 지난해 12월 말 롯데문화재단 이사장직에서 사임했다. 새 이사장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맡았다. 김 이사장은 재단 설립 때부터 이사를 맡아왔고, 4·15총선에서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낸 바 있다.

롯데문화재단은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롯데콘서트홀과 롯데뮤지엄을 운영하며 각종 문화 예술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신 회장이 100억 원을 출연해 2015년 10월 설립했고, 롯데쇼핑, 롯데물산, 호텔롯데도 각각 33억 원을 출연했다. 롯데그룹 내 공익법인은 △롯데장학재단 △롯데복지재단 △롯데삼동복지재단 △롯데미소금융재단 등으로 신 회장이 직접 이사장을 맡은 곳은 롯데문화재단이 유일했다.

롯데 측은 지난해 10월 대법원 상고심에서 신 회장이 뇌물 공여 및 업무상 배임 등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은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공익법인 설립운영에관한 법률에 따르면 금고 이상의 형을 받은 경우 공익재단 임원이 될 수 없다.

앞서 신 회장은 롯데쇼핑, 롯데칠성음료, 호텔롯데 등의 이사직에서도 사임한 바 있다. 개발 사업 및 주류 사업 면허가 취소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신희철 기자 hcsh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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