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프스타일 맞춤형 인테리어 제안… 공간 디자이너가 뜬다

전승훈 기자

입력 2020-05-21 03:00 수정 2020-06-1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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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리하우스 스타일패키지 수퍼화이트로 꾸며진 아내를 위한 트레이닝룸. 한샘 제공
국내 부동산 시장이 과열될 때마다 집은 ‘사는(live) 곳’이라기보다는 ‘사는(buy) 것’이라는 관념이 강해진다. 그러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실시되면서 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가장 안전한 휴식공간이자, 재택근무지, 취미생활 공간으로 집이 다시 태어나고 있는 것. 이에 따라 ‘홈오피스’ ‘홈트레이닝룸’ ‘홈시네마’ 등 집의 새로운 기능에 소비자들의 눈길이 쏠리면서 홈인테리어 시장이 새로운 전기를 맞고 있다.




인테리어를 바꿨더니…‘집콕’에도 행복한 시간

코로나19로 시작된 재택근무와 온라인 수업은 천편일률적이던 홈인테리어 디자인의 기본 개념을 바꾸고 있다. 거실에 있던 소파를 안방으로 가져오거나, 거실을 피트니스룸으로 꾸미는 등 과감한 변신을 시도하고 있는 것. 최근 한샘 디자인파크 논현점으로 상담하러 온 주부 A 씨도 색다른 스타일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요구했다. “소파와 TV를 놓지 않고, 한쪽 벽면에 책장을 놨으면 해요. 책장 옆으로는 큰 테이블을 놓을 공간이 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대체로 머릿속 인테리어 구상을 실제로 구현하는 건 쉽지 않은 일. 소비자들의 이런 고충을 해결해주기 위해 생겨난 게 ‘리하우스 디자이너(Rehaus Designer·RD)’다.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에 소속된 RD는 인테리어 디자인에 필요한 고객 상담과 설계, 시공, 감리까지 전 과정을 책임진다. 단순히 예쁘고 보기 좋게 집을 꾸미는 것만이 아니라 고객 개인의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최적의 공간 설계를 제시한다.

실제로 50대 주부 B 씨는 지난해 말부터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 GY디자인의 최재석 RD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현장답사 등을 거쳐 인테리어 공사를 했다. 그는 “처음 한 번 볼 때는 잘 몰랐는데 RD와 함께 한 달 동안 고양 스타필드와 용산에 있는 한샘 매장 등 인테리어 전시장을 여러 군데 가보면서 제가 원하는 인테리어 솔루션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 ‘퍼티’에서 근무하는 임은주 RD도 “홈인테리어를 결심했을 때 매장을 한 번 방문해 곧바로 결정하면 살면서 미흡한 부분이 보여 후회할 확률이 높다”며 전문가와 여러 차례 상담하는 걸 추천했다.
샘, 홈인테리어 전문가(RD) 채용 크게 늘린다
한샘리하우스의 홈인테리어 전문가(RD)가 고객과 상담하는 모습. 한샘 제공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용 대란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채용을 지속적으로 늘리는 분야가 있다. 바로 ‘홈인테리어 디자이너’이다. 홈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은 지난해 12월 리하우스 디자이너(RD) 2500명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현업에 있는 RD 1000여 명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신입 RD 1500여 명의 추가 채용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이에 따라 이미 300명을 뽑았고, 추가로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RD로 선발되면 한 달간 입문 교육을 받은 뒤 전국 한샘 리하우스 대리점에 배치된다. RD 교육은 상담법과 설계법, 영업, 인테리어 설계 및 현장 감리 등 직무에 필요한 지식과 역량을 갖추는 데 필요한 강의들로 구성돼 있다.

최근 홈인테리어 리모델링이 큰 인기를 끌면서 사회 초년생이나 다름없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나이에 억대 연봉을 받는 RD도 적잖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고액 연봉에 안주하지 않고, 창업을 통해 사업가의 꿈을 키워나가는 경우도 많다. 한샘 관계자는 “이들이 창업해 웬만한 중소기업 정도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가로 성장한다면, 이들이 또 수많은 사람을 채용해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고리’를 형성하고 전체 인테리어 시장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샘은 RD 외에도 코로나19로 침체된 고용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사무직 △S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영업직) △리하우스 TR(기업 간 거래 영업직) 등 다양한 직무에서 채용에 나서고 있다. 상반기에 채용이 완료된 인원까지 포함하면 약 200명을 뽑는다. 자세한 채용 정보는 한샘 홈페이지 참조.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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