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유현주·철저한 방역…K골프 전세계 이목집중

뉴시스

입력 2020-05-18 15:13 수정 2020-05-18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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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방역에 초점…KLPGA챔피언십 박현경 우승, 유현주 화제몰이
44개국 생중계·역대 최고 시청률…코로나 이후 세계최초 회 '성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골프계가 사실상 모두 멈춘 5월 셋째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는 2020시즌 국내 개막전인 제42회 KLPGA챔피언십을 진행했다.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KLPGA챔피언십은 숱한 화제를 낳으며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17일 끝난 이 대회는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 후 열린 사실상 첫 대회였다. KLPGA의 전통있는 메이저대회로 예년에도 많은 관심을 모았지만, 올해는 규모 자체가 달랐다.미국여자프로골프(LPGA)와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가 모두 중단을 선언한 가운데 KLPGA 챔피언십은 국내외팬들의 이목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평소 KLPGA 투어를 소개할 때 우승 소식 정도만 짤막하게 전했던 해외 골프 전문 매체들은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실시간으로 기사를 팬들에게 제공했다. 박성현(27·솔레어), 김세영(27·미래에셋), 이정은(24·대방건설), 이보미(32·노부타그룹) 등 한국과 미국에서 인지도가 높은 스타들의 가세는 이런 현상을 부추겼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관중의 입장은 허용되지 않았지만, 국내는 물론 해외 취재진까지 몰리면서 취재 열기는 꽤나 뜨거웠다. 박성현은 첫 날 라운드를 마친 뒤 “1번홀부터 갤러리처럼 많은 기자들이 있어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가장 우려했던 방역 역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다. 대회를 주관하는 KLPGA와 대회장인 레이크우드CC측은 흥행과 방역이라는 두 가지 목표에 모두 힘을 쏟았다.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수립해 철저한 위생 관리로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했다.

시설 방역과 5성급 특급 호텔 수준의 선수 라운지 제공을 위해 1억원 가량을 투자했고, 덕분에 모든 선수들은 연습과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특급 라운지 공간인 ‘어반 레인지’를 제공 받았다.

입구에는 국내 최초로 워크스루(Walk through) 특수 UV 살균 시설이 마련됐다. 해당 시설에만 1000만원 가량이 투자된 것으로 알려졌다.

KLPGA 관계자는 “방역에 구멍이 뚫리게되면 다음 대회는 없다는 마음가짐으로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며 “선수들과 취재진, 대회 관계자들이 모두 협조한 덕분에 성공적으로 대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대회 중반에는 유현주(26)가 중심에 섰다. ‘미녀 골퍼’로 잘 알려진 유현주는 포털 사이트에서 큰 화제를 모았다. 포털사이트 급상승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것은 물론 일본 외신에도 크게 소개됐다.
나흘의 레이스에서 가장 빛난 별은 박현경(20)이었다. 박현경은 마지막날 5언더파를 쳐 최종합계 17언더파 271타로 데뷔 2년 만에 생애 첫 승을 달성했다.

박현경은 우승이 확정되자 자신을 뒷바라지해준 아버지와 포옹으로 감격을 누렸다.

영국 텔레그라프는 “(코로나19가 창궐한) 현 시점에서 포옹이 적절하지 않았지만, 아무도 그 감정에 대해 이견을 낼 수 없을 것”이라고 묘사했다. 이 매체는 또 “선수들은 (우승자에게) 장미꽃잎을 던지는 축하로 규정을 준수했다”고 소개했다.

안전과 흥행을 위한 모든 이들의 노력은 시청률 대박으로 귀결됐다.

시청률 조사기관 AGB닐슨에 따르면 SBS골프가 14일부터 17일까지 생중계 한 KLPGA 챔피언십 평균 시청률은 0.646%(이하 수도권 유료 가구 기준)로 집계됐다. 42년 역사상 최고 시청률이다.

챔피언조 박현경, 임희정(20), 배선우(26)가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오후 3시20분에는 순간 최고 시청률이 1.607%까지 치솟았다.

이번 대회는 호주 FOX SPORTS,캐나다 CBC, 일본 SKY A,동남아시아,아프리카 등 지구촌 44개국에 생중계 됐다.

미국 NBC Golf는 ‘골프센트럴’에서 하이라이트로 KLPGA 챔피언십을 방영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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