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칼 “3000억 유상증자 참여”… 대한항공 숨통 트이나
변종국 기자
입력 2020-05-15 03:00 수정 2020-05-15 03:00
한진칼 “자산 팔고 대출로 조달”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이어 하와이 호텔 매각 나설 가능성도
대한항공, 정부지원-유상증자로 2조2000억 유동성 확보 청신호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약 3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라는 급한 불은 일단 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 및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약 29.62%를 보유한 대주주다. 한진칼은 이날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선 약 3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진칼이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확보하기로 한 건 대한항공의 현재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대한항공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주 발행 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한진칼로서는 남은 80%의 29.62%만 주식을 인수할 경우 2400억 원이 필요하지만 대한항공 보유 지분이 27%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600억 원을 더 들여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3000억 원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칼 측은 “구체적인 매각 및 차입 방안은 추후 별도의 이사회를 개최해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외에 ㈜한진 23.62%, 진에어 60%, 정석기업 48.27%, 한진관광 및 제동레저 지분 100% 등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한진그룹은 국내와 미국 등에 호텔 및 리조트, 각종 빌딩과 토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이사회는 앞서 2월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추가로 미국 하와이에 있는 와이키키호텔을 매각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당초 한진칼이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부동산 매각과 주식 담보부 차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항공업계의 해석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달 금융당국에서 받은 1조2000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에 1조 원의 유상증자를 더해 약 2조2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이 올해까지는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1분기(1∼3월)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적극적으로 화물기를 돌려 여객 감소를 상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손실이 2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일각에서는 화물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까이 올랐고, 화물기 공급량 감소에 따른 화물 운임 인상으로 영업손실이 1000억 원보다도 적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15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 이어 하와이 호텔 매각 나설 가능성도
대한항공, 정부지원-유상증자로 2조2000억 유동성 확보 청신호
한진그룹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대한항공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자산 매각과 담보 대출 등을 통해 약 3000억 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이로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대한항공이 유동성 위기라는 급한 불은 일단 껐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진칼은 14일 이사회를 열고 “대한항공 지분 가치 유지 및 대한항공의 유동성 위기 극복을 위해 대한항공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약 29.62%를 보유한 대주주다. 한진칼은 이날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청약할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선 약 3000억 원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진칼이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확보하기로 한 건 대한항공의 현재 지분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앞서 대한항공은 1조 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신주 발행 주식의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기로 했다. 한진칼로서는 남은 80%의 29.62%만 주식을 인수할 경우 2400억 원이 필요하지만 대한항공 보유 지분이 27%로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600억 원을 더 들여 주주배정 물량 이상을 확보하려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3000억 원을 어떻게 조달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진칼 측은 “구체적인 매각 및 차입 방안은 추후 별도의 이사회를 개최해 확정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한진칼은 대한항공 지분 외에 ㈜한진 23.62%, 진에어 60%, 정석기업 48.27%, 한진관광 및 제동레저 지분 100% 등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한진그룹은 국내와 미국 등에 호텔 및 리조트, 각종 빌딩과 토지 등을 보유하고 있다. 한진칼 이사회는 앞서 2월 제주 파라다이스호텔 부지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한진칼이 추가로 미국 하와이에 있는 와이키키호텔을 매각해 1000억 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것이라는 추측도 나온다.
당초 한진칼이 자금 마련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부동산 매각과 주식 담보부 차입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판단했다는 게 항공업계의 해석이다. 이로써 대한항공은 지난달 금융당국에서 받은 1조2000억 원 규모의 정부 지원에 1조 원의 유상증자를 더해 약 2조200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게 됐다. 대한항공이 올해까지는 버틸 수 있는 자금을 마련한 것이다.
코로나19로 여객 수요가 급감해 1분기(1∼3월) 적자가 불가피하지만 적극적으로 화물기를 돌려 여객 감소를 상쇄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증권업계에서는 1분기 대한항공의 영업손실이 20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고 전망하지만 일각에서는 화물 물동량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까이 올랐고, 화물기 공급량 감소에 따른 화물 운임 인상으로 영업손실이 1000억 원보다도 적을 수 있다는 기대 섞인 관측도 나온다. 대한항공은 15일 1분기 실적을 공시한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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