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장합동 ‘인분 먹기 훈련 교회’ 사건 성명…“유감…조속한 처리 지시”
뉴스1
입력 2020-05-13 11:32 수정 2020-05-13 11:58
신도에게 신앙 훈련을 목적으로 인분을 먹으라고 강요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서울 동대문구 빛과진리교회에 대해 경찰이 12일 압수수색을 마쳤다. 지난 5일 전 신도 20여 명은 기자회견을 열고, 빛과진리교회가 평소 ‘리더십 훈련’이라며 신도들에게 자신의 인분 먹기, 돌아가며 매 맞기 등 엽기적인 행위를 요구했다고 폭로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동대문구 빛과 진리 교회. 2020.5.12 © News1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 총회(예장합동)가 지난 12일 소속 교회인 서울 동대문구 소재 빛과진리교회 측이 신도에 인분 섭취를 강요하는 가혹행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과했다.
예장합동은 성명에서 “최근 본 교단 소속 빛과진리교회와 관련한 일련의 언론보도들을 접하면서 당혹감과 죄송함을 감출 수 없다”며 “언론보도들이 일부 과장된 면도 없지 않으나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예장합동은 “우리 교회법상 교회와 목회자에 대한 행정권과 사법권은 소속 노회에 있기에 해당 노회에 조속한 사실 확인과 처리를 지시했다”며 “해당 노회 역시 발 빠르게 대처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시 한 번 빛과진리교회 사태와 관련해 공교단의 교단장으로서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하루 속히 진상이 규명되고 적법하게 처리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우리 교단이 공교단으로 다시 세워지도록 지속적인 기도와 질책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앞서 빛과진리교회 탈퇴 교인 24명은 지난 5일 기자회견을 열고 “빛과진리교회는 비상식적이고 가학적인 훈련을 통해 신도들을 길들이고 착취했다”며 “김명진 담임목사를 법적으로 처벌하고, 교회 역시 강제 해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에 따르면 교회 측이 리더십 훈련이라며 자신의 인분 먹기, 공동묘지에서 매맞기 및 차량 트렁크에 갇혀있기, 찜질방 불가마에 들어가 견디기 등의 행위를 강요했다.
또한 이들은 이 과정에서 뇌출혈로 쓰러져 장애판정을 받고 재활 치료 중인 교인도 있다고 했고, 어떤 행동을 할 때 리더에게 보고하며 훈육을 당해야 하는 길들이기(그루밍) 등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외에도 김 목사가 헌금을 이용해 개인 명의로 부동산을 취득했다는 의혹 등을 추가로 제기했다.
교회 측은 이후 입장문을 통해 “상처받고 아파하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며 “믿음의 자녀들이 서로 의견이 달라 법정에 서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지만 부득이하게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진실을 밝히고 이 상황을 속히 해결해 보다 건강한 교회를 회복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12일 빛과진리교회 사무실과 숙소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이 사건은 지난 4월30일 서울 북부지검이 고소장을 접수해 서울 동대문경찰서에 수사 지휘를 내리면서 수사를 벌이게 됐다.
경찰은 ‘리더십 훈련’이라 불리며 신도들에게 인분을 먹이는 등 가혹행위가 실제 있었는지에 대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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