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경매시장 ‘활활’…“규제·코로나19 영향 찾아볼 수 없어”

뉴시스

입력 2020-05-13 10:51 수정 2020-05-13 10:51

|
폰트
|
뉴스듣기
|
기사공유 | 
  • 페이스북
  • 트위터
4월 서울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 97.1…전국 84.5% 상회
최고 경쟁률, 도봉 창동 소재 아파트상가…낙찰가율 284%



 각종 규제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서울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가운데 법원 경매 시장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337건의 주거시설 경매가 진행됐다. 이 중 123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 36.5%, 낙찰가율 97.1%를 기록했다. 전국 주거시설 경매 평균 낙찰가율 84.5%를 상회한다.

다만 고가 주택이 많은 서울 주거시설의 특성상 대출규제 강화로 진입장벽이 높아지면서 평균응찰자 수는 전국평균 6.3명에 크게 못미치는 3.8명을 기록했다. 법원경매나 공매로 부동산을 낙찰받을 경우 부족한 잔금은 경락잔금대출을 이용해 치른다. 경락잔금대출도 주택담보대출 범주에 속하기 때문에 동일하게 제재를 받는다.

140건이 경매에 부쳐친 업무·상업시설의 경우 낙찰률 27.1%를 기록하며 전국 평귝 낙찰률 21.4%를 웃돌았다. 낙찰가율은 전국 최고치인 88.1%를 기록했다.

토지도 경매에 부쳐진 47건 중 25건이 낙찰되면서 낙찰률은 전국 2위인 51.1%를 기록했고, 낙찰가율(80.3%)도 전국 평균(68.3%)을 크게 웃돌았다.

서울 지역 최고 낙찰가는 한 때 ‘청담동 주식부자’로 불렸던 이희진씨 법인 소유의 강남구 청담동 소재 미라클빌딩(근린상가)로 369억원에 낙찰됐다. 1회차 입찰에서 한차례 유찰됐지만 감정가 91%에 새 주인을 찾았다. 새 주인은 이화전기공업이었다.

2위는 성북구 동선동1가 소재 숙박시설로 78억7778만원에 낙찰됐고, 서초구 염곡동 소재 전이 58억2780만원에 낙찰돼 3위에 올랐다.

서울 지역 최고 경쟁률은 강남 등 일부지역에 대한 핀셋규제로 풍선효과를 본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에서 나왔다.

도봉구 창동 소재 아파트상가에 42명의 응찰자가 몰려 감정가의 284%에 낙찰되면서 서울 지역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 감정가는 1억2000만원이었지만 낙찰가는 3억4129만원이었다.

경쟁률 2위는 중구 저동2가 소재 근린상가로 28명이 입찰서를 제출했다. 낙찰가율은 137%로 감정가 8억8114만원보다 약 3억3000만원 비싼 12억1111만1000원에 낙찰됐다.

17명이 입찰 경쟁을 벌인 강동구 천호동 소재 다세대는 낙찰가율 105%를 기록하며 2억11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오명원 연구원은 “서울 경매 시장은 전반적으로 활황을 나타내고 있다”라며 “규제나 코로나19 영향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다. 오히려 코로나19 이전보다 분위기가 좋거나 유사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라이프



모바일 버전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