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닮은 듯 다른’ 신천지와 클럽 ‘슈퍼 전파’…확진자 치료비 이슈도 ‘시끌’

뉴스1

입력 2020-05-12 09:15 수정 2020-05-12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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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입구에 지난 2일 이태원 소재 클럽 및 주점 방문자들의 입장 제한 안내문이 붙어 있다./뉴스1 © News1

‘닮은 듯 다른 듯…’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슈퍼전파자’로 꼽히는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 대구교회 첫 확진자와 이태원 클럽 용인 66번째 확진자의 얘기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전날(11일)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전국 확산에 대해 “중대한 위기”라며 “신천지 신도인 31번째 환자 이후 대구발 코로나19 확산이 급속히 진행된 것처럼 그렇게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고 말했다.


◇잠잠하던 호수에 돌을 던진 그들…확산세 불가피

여러모로 대구 지역 첫 확진자이자 전국 31번째 신천지 대구교회 소속 확진자와 용인 66번째 확진자는 닮았다.

대구 지역 첫 확진자는 지난 2월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대구·경북 지역의 확산세가 전국으로 일파만파 번졌다.

당시 1월 말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종결’ 가능성까지 나온 상황에서 그의 등장은 코로나19의 전국 확산을 불러일으켰다.

용인 66번째 확진자 역시 최근 전국 10명 안팎의 확진자 발생 속 급격한 확산세에 불을 지폈다.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그의 확진 판정 이후 전국 곳곳에서 이태원발 확진자가 느는 추세다.

시·도 지방자치단체의 대응도 유사해지고 있다. 서울시와 대구시 등은 신천지에 대한 구상권, 시설 폐쇄,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번 이태원 클럽 이용자에 대한 서울시의 대응도 이와 유사하다. 서울시는 지난 9일 모든 유흥업소에 즉시 집합금지명령을 내렸고, 이태원에 갔는데 검사 안 받은 사실을 확인할 경우 2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신천지 교인-유흥업소 출입 확진자 치료비 이슈도 ‘시끌’

대구 첫 확진자가 나온 뒤 지난 2월 말부터 신천지 대구교회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신천지는 비난의 대상이 됐다.

31번째 확진자에 대한 비난 여론이 들끓었고 이 환자가 67일간 장기간 입원하자 그에 대한 치료비도 이슈가 되면서 국민 청원 게시판에도 분노가 이어졌다.

코로나19 확진자의 경우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치료비 전액을 정부로부터 지원받는다. 31번째 확진자의 총치료비는 5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번 이태원클럽발 확진자에 대한 비난 역시 거세다. 국민 청원 게시판에는 ‘유흥업소 출입으로 인한 확진자 치료비는 자가부담하고 처벌해달라’, ‘코로나19 치료비 지원 예외도 있었으면 한다’, ‘전국 유흥업소, 클럽을 운영정지 또는 폐쇄해야 한다’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명단 제공 씨름하던 신천지, 명단 자체가 효력 떨어지는 이태원

닮은 듯 다른 점은 ‘명단’이다. 신천지의 경우 비록 대구시와 보건당국, 신천지 간 여러 차례 진위를 두고 논란이 됐지만 1만여명을 대상으로 한 전수조사까지 이어갔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의 경우 명단 자체의 신빙성에 의문이 생긴다. 주로 20·30세대가 이용한 이곳 출입 명단에는 연예인 이름이 나오는가 하면, 게임 캐릭터 이름까지 나왔다는 후문이다.

서울시가 파악한 5517명의 명단 중 연락 불통이 3112명에 달한다. 일부러 전화를 피하거나 허위로 기재했다는 대목이다.

서울시는 ‘아우팅’을 걱정해 검사를 기피하는 이들을 막기 위해 익명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고 경찰까지 투입돼 출입자들의 신원과 소재를 확인하겠다고 나섰지만, 이마저도 이른 시간 안에 확인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 시장은 “지난달 24일부터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거나 인근에 계셨던 분들은 무조건 빨리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본인은 물론이고 가족, 이웃과 나아가서 전체의 안전을 위한 것이니 나와 주시길 간곡히 당부드린다”고 호소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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