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옆 사진관]코로나 진단서 직거래장터…‘드라이브 스루’ 어디까지?
최혁중 기자
입력 2020-04-29 17:50 수정 2020-04-29 18:32
29일 경기 과천시 경마공원 주차장에서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농산물 직거래 ‘바로마켓’이 열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코로나19 사태로 중단된 이 마켓을 승차구매형 형태로 매주 수,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과천=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2020학년도 첫 전국연합학력평가가 시행된 2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 정문에서 교사들이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문제지를 전달하고 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의료진들이 24일 서울 송파구 잠실주경기장에 마련된 드라이브 스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차량에 탑승한 시민을 검사하고 있다. 뉴시스
‘드라이브 스루’라는 키워드가 형태를 달리해 매일 뉴스로 쏟아지고 있다. 28일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 조합원들이 총회를 이 방식으로 열어 도하 신문 1면에 게재됐다. 29일에는 농산물 직거래장터가 열렸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매년 농가들의 소득증대를 위해 과천 경마공원 주차장에서 직거래 장터를 열었는데 올해는 코로나19로 3달여 가까이 열지 못했다. 이곳을 찾은 구매자들은 차에서 내리지 않고 입구에서 발열체크를 한 뒤 차량 창문을 내려 농산물을 구매했다. 상추 대파 마늘과 같은 야채부터 한우까지 농산물의 종류도 다양했다. 앞으로 매주 수, 목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한다.
28일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 공터에서 열린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재건축 조합원 총회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9일 강원 철원군 육군 6사단 청성신병교육대에 입소하는 입영 가족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위병소 앞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1일 부산 사상구 육아종합지원센터 관계자들이 장난감을 차량에 싣고 있다. 이 센터는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홈페이지로 신청한 주민들에게 드라이브 스루 방식으로 장난감을 대여하고 있다. 부산=박경모 기자 momo@donga.com
수협중앙회 관계자들이 26일 서울 영등포구 노량진수산시장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위축된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해 차에 탄 채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 방식으로 수산물을 판매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4일 오전 서울 강동구 성내동 농협중앙회 서울지역본부 주차장에서 한돈자조금과 농협경제지주가 공동으로 주최한 ‘한돈 드라이브스루 할인행사’ 열리고 있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 방식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회, 농협은 서울지역본부 주차장에서 돼지고기를 팔았다. 부산 사상구의 육아종합지원센터에서는 장난감 대여를 이 방식으로 했다. 지난주 고3 수험생중 일부는 전국연합학력평가 문제지를 차량 창문을 열고 전달받아 집에서 시험을 치렀다. 강원 철원군 신병교육대에서는 차에서 입영식을 치렀다. 태국의 승려들은 신자들의 시주를 워킹스루 방식으로 받았고 미국 미네소타의 성당은 고해성사를 주차장에서 진행했다. 미국 미시간주에서는 식료품 배급도 이 방식으로 진행했다.
1일 미국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 위치한 우드랜드몰 주차장에서 시민들이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식료품을 배급받고 있다. 미시간주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로 인해 푸드뱅크가 폐쇄됐다. 드라이브스루 방식의 식료품 배급은 미시간주 내 40개 카운티에서 100여 곳이 운영 중이다. 그랜드래피즈=AP 뉴시스
11일 서울 성동구 행당동 구립도서관 앞에서 차량을 탄 주민이 비닐로 포장된 책을 대출하고 있다. 성동구 제공
지난달 30일 미국 미네소타의 한 성당 주차장에서 신부가 ‘드라이브스루’ 고해성사를 진행하고 있다. 미니애폴리스=AP 뉴시스
CNN·BBC 등 해외 언론도 “공중보건 위기에 대응하는 방법의 본보기”라며 앞다퉈 ‘드라이브 스루’를 높이 평가했다. 미국의 한 민주당 의원은 “한국에서 검사를 받고 싶다. 우리는 왜 이런 게 없냐”고 말하기도 했다. 애초 이 방식에 부정적이던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입장을 바꿨다. 영국, 독일, 벨기에, 덴마크, 호주 등도 이 방식을 도입했다.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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