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즈베크 체리, 화순 블루베리… SSG닷컴 “신선식품 차별화 승부수”

김은지 기자

입력 2020-04-29 03:00 수정 2020-04-29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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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매입늘리고 새로운 산지 개척”… 온라인커머스 경쟁력 제고 나서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 002’에서 직원이 신선식품을 배송용 아이스박스에 담고 있다. SSG닷컴 제공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몰 SSG닷컴이 신선식품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다.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온라인 커머스 업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진 가운데 신선식품 품목을 차별화해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신선식품은 향후 온라인 커머스 전쟁의 승자를 결정할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가공품과 공산품은 업체의 배송력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지만 상품의 선정, 보관, 배송 등 모든 절차가 까다로운 신선식품은 업체의 상품력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품목이기 때문이다. 이에 SSG닷컴은 출범 첫해인 지난해부터 ‘새벽배송’과 ‘극신선’을 주요 키워드로 내세웠다.

SSG닷컴은 올해 신선식품의 직매입을 늘리고 새로운 산지를 개척하는 등 신선식품의 경쟁력 제고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이마트 등 오프라인 매장을 거치지 않고 온라인 커머스의 특성에 맞는 신선식품을 직접 매입한다. 산지마다 품종이 조금씩 다른 신선식품의 특징을 고려해 새로운 산지의 제품을 들여옴으로써 소비자들이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한다.

5월 중순 우즈베키스탄산 체리를 직접 수입해 판매하는 것이 대표적인 예다.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 체리는 대부분 미국산이지만 SSG닷컴 신선식품팀은 우즈베키스탄산 체리의 상품력도 우수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우즈베키스탄 페르가나 지역의 현지 업체와 손잡고 전용기를 통해 60t이 넘는 체리를 한국으로 공수할 계획이다.

망고도 시중에 유통되는 태국산, 필리핀산이 아닌 베트남산, 캄보디아산의 직수입을 검토 중이다. 베트남산 망고는 찰기가 우수하고 크기가 더 크다고 알려져 있다. 캄보디아산 망고는 당도가 높은 편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산지를 다변화해 소비자들이 색다른 상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직거래 규모도 늘려가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달 19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 40개 농가와 계약을 맺고 비가림하우스 감귤을 매입해 판매 중이다. 난방하우스 감귤이 출하되기 전 연초에 수확하는 비가림하우스 감귤은 1, 2월에 수확해 3월 중순이면 판매가 마무리되지만, 전국에서 가장 늦게까지 비가림하우스 감귤을 재배하는 위미리의 감귤은 5월 초에도 내놓을 수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말 전남 화순군 딸기농가를 시작으로 해당 농장의 생산물량을 모두 직매입하는 ‘지정 농장’ 제도를 도입했다. 올해는 화순군 블루베리 농장, 전남 완도군의 전복 어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실제로 SSG닷컴의 신선식품 직매입 비율은 지난해 3월 법인 출범 직후 20%에서 올 4월 90%까지 증가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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