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경륜 왕중왕전 주인공…‘절대강자’ 정종진 vs ‘영원한 숙적’ 황인혁

정용운 기자

입력 2020-04-29 05:45 수정 2020-04-29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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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륜 슈퍼특선급 선수들은 기량 차이가 크지 않아 우열을 가리기가 쉽지 않다. 올해 왕중왕전은 정종진(왼쪽)과 황인혁의 양강 구도에 신은섭, 황승호, 성낙송 등이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제공|국민체육진흥공단

■ 지난시즌 빅매치 대상 경주로 예상해 본 올해 경륜 왕중왕전 주인공

정종진 ‘그랑프리 4연패’ 새 역사
황인혁 상반기 왕중왕 강자 탄생
신은섭·황승호 등 2인자 추격도
“기량차 적어 당일 컨디션 승부 키”

올해 경륜 최강자 타이틀을 가져갈 선수는 누구일까. 지난 시즌 빅매치 대상경주를 돌아보며 올해 왕중왕의 주인공을 가늠해 본다.

지난해 3월 3일 있었던 첫 빅매치 스포츠서울배 대상경륜은 수도권 선수들의 잔치였다. ‘절대강자’ 정종진(20기·33세·김포·SS)을 필두로 황승호(19기·34세·김포·SS), 박병하(13기·39세·양주·S1), 정하늘(21기·30세·SS·동서울), 정재원(19기·34세·S1·김포) 등 무려 5명의 수도권 선수가 포진됐고 여기에 21기 쌍두마차 황인혁(21기·32세·SS·세종), 성낙송(21기·30세·S1·상남)이 도전장을 내미는 형국이었다. 결국 정종진의 선행을 황승호가 확실하게 후미 견제해주며 호흡을 맞춘 끝에 정종진이 시즌 첫 대상경주 우승자에 등극했다.

이어 4월 28일 열린 스포츠조선배 대상 경륜에선 황인혁을 중심으로 이뤄진 충청권과 정하늘, 신은섭(18기·33세·SS·동서울)의 수도권, 성낙송, 박용범(18기·32세·S1·김해B)의 경상권 맞대결이 펼쳐져 ‘지역 삼국지’ 형태를 보였다. 결과는 의외로 깜짝 선행 승부를 펼친 김주상(13기·37세·S1·세종)의 도움 덕분에 승부거리를 좁혀 나간 황인혁이 정하늘, 신은섭의 추격을 뿌리치고 대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2019년 상반기 왕중왕전에선 다시 만난 정종진과 황인혁의 진검승부가 펼쳐졌다. 정종진이 황인혁, 성낙송의 앞 선을 너무 의식한 탓인지 타종 선행이란 강공 승부를 펼쳤고, 이를 침착하게 따라갔던 황인혁이 막판 추입에 성공하며 새로운 강자 탄생을 알렸다.

부산광역시장배 대상경주에서는 또다시 정종진과 황인혁의 리벤지 매치가 성사됐다. 두 선수 모두 백스트레치 부근에서 맞젖히기란 초강수를 띄운 끝에 정종진이 복수혈전에 성공했다.

스포츠동아배와 창원 경륜 대상경주에선 만년 2인자로 평가받던 신은섭, 정하늘이 각각 한 차례씩 대상 트로피를 가져가며 수도권팀의 선수층이 얼마나 두터운지를 보여줬다.

그랑프리 대상경륜 전초전이었던 일간스포츠배 대상경주에선 충청권 선수들이 4명이나 포진되어 황인혁에게 유리한 경기 흐름이 이어졌으나, 막판 폭발적인 추입력을 선보인 정종진이 우승 타이틀을 가져가며 황인혁과의 격차를 조금 더 벌리는 모습이었다.

정종진의 그랑프리 4연패냐, 새로운 챔피언이 탄생하느냐에 관심이 맞춰졌던 그랑프리 대상경륜은 그 어느 때보다 열기가 뜨거웠다. 수도권으로 수차례 호흡을 맞춘 신은섭, 정하늘이 챔피언 자리를 욕심내며 정종진을 힘들게 했다. 하지만 정종진은 결승선 바로 앞에서 간발의 차이로 앞선 선수들을 넘어서는 우승으로 자신의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그랑프리 대상경륜 4연패라는 대업을 이루며 경륜 역사의 새로운 한 페이지를 썼다.

경륜전문지 명품경륜승부사의 이근우 기자는 “현재 경륜 판세는 정종진, 황인혁의 양강 구도로 형성되어 있고 그 뒤를 정하늘, 신은섭, 황승호, 성낙송 등 2인자들이 바짝 쫓고 있다”며, “슈퍼특선급 선수들 간의 기량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당일 컨디션에 따라 한 끗 차이로 결과가 뒤바뀔 수 있다”고 전망했다. 또한 “특급 신인 임채빈(25기·29세·S3·수성)의 등장이 경륜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관심 있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용운 기자 sadz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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