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들이객 늘었지만 보상소비는 아직…놀이공원·영화관 여전히 썰렁”

뉴스1

입력 2020-04-27 16:03 수정 2020-04-2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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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에서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놀이기구를 이용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 News1 김진환 기자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세가 주춤해지고 봄기운이 완연해지면서 지난 주말 나들이객이 부쩍 늘어났다. 하지만 지난 주말 백화점 매출은 한 주 전보다 오히려 감소했고 놀이공원과 영화관 방문객 역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백화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다소 늘었지만 불확실한 경기 탓에 지갑을 열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코로나19에 대한 두려움이 아직 남아 있어 놀이공원과 영화관 등 다중밀집시설 방문은 여전히 꺼리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코로나19로 그동안 미뤄왔던 쇼핑·여가 등에 대한 ‘보상 소비’가 나타날 것이란 예상과는 다소 동떨어진 결과다.

◇고속도로 교통량, 지난해 수준 회복…백화점 매출은 ‘주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말 도심 백화점을 찾은 이들은 늘었지만 매출은 전주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세계 백화점의 경우 지난 주말인 24~26일 매출이 전주대비 2.2% 감소했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역시 같은 기간 매출이 -13%와 14.1% 줄었다.

다만 지난 3월과 비교했을때는 회복세가 뚜렸하다. 3월 4주차와 비교하면 신세계백화점 13.7%, 롯데백화점 31%, 현대백화점 24.2%씩 매출이 증가했다.

백화점들은 이달말 시작되는 황금연휴와 5월 가정의달 특수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정부의 ‘전국민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결정으로 5월에는 소비 심리가 살아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5월 가정의 달 프로모션이 본격 진행된다. 연휴 시작인 4월30일(부처님 오신날)부터 거래액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작 기근’ 극장가, 또 ‘최악’ 기록 눈앞…5월 연기작 개봉에 기대감

지난 주말 나들이 인파는 증가했지만 놀이공원이나 영화관을 찾은 이들은 크게 늘지 않았다.

한국도로공사에 따르면 4월4주(25~26일)째 주말 평균 고속도로 통행량은 405만500대로 한 주 전인 3주째(377만5000대)보다 7.3%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통행량은 461만4000대였다. 통행량이 87.8% 수준까지 회복된 것이다. 특히 주말 평균 교통량이 400만대를 회복한 것은 지난 2월4주 이후 처음이다.

반면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 주말(24일~26일) 관객수는 11만6259명으로 한 주 전(17~19일)의 11만6709명보다 소폭 감소했다.

4월2주 주말(9만8701명) 최악의 침체를 겪은 이후 3주째 10만명대로 재진입했지만 점진적 회복세를 전망했던 영화계 기대에는 못 미친 성적표다.

특히 4월26일 기준 한 달 관객수가 74만8312명에 불과해 최악으로 기록됐던 지난 3월 183만4453명의 40% 수준에 그쳤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국내외 대형 기대작들이 줄줄이 무기한 개봉연기되면서 ‘콘텐츠 기근’ 현상이 장기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4월 들어 본격화된 ‘고강도 사회두기’ 방침에 따라 영화관내 객석 거리두기가 시행되는 등 제약이 뒤따른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영화계 또한 이번 주 황금연휴와 5월 가정의달이 회생 여부를 가를 중대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특히 지난 2월 아카데미 4관왕에 빛나는 ‘기생충 흑백판’이 29일 개봉되는 등 연기작들이 줄줄이 개봉되는 다음 달 중순까지가 실적 개선을 이끌 수 있는 중대 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에버랜드·롯데월드 등 놀이공원(테마파크) 또한 예상외로 눈에 띄는 반등은 없었다. 각 놀이공원의 지난 주말 입장객은 전 주나 전월 주말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업계에 따르면 놀이공원 방문객 수가 전년 대비 80~90% 급감한 상황이 지난달부터 지속되고 있다. 나들이객 증가가 놀이공원 등의 유입으로는 직결되지 않고 있다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4월 중순 이후 야외 활동객이 많아지고 방문객이 소폭 상승할 때도 있지만 확실한 증가세에 있다고 볼 수 있을만큼 유의미한 통계는 나오지 않고 있다”며 “이번 주 황금연휴 추세와 다음 달 사회적거리두기의 생활방역 전환 여부 등을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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