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저금리’ 은행 수익 빨간불…경제성장 저하 악순환

뉴시스

입력 2020-04-27 14:11 수정 2020-04-27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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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저출산 등으로 구조적 저성장·저금리 가능성
디지털 경제확산 대응해 다양한 상품 출시해야



우리나라가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구조적인 저금리·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게 되면서 국내 은행산업의 수익성도 크게 저하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은행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면 결국 경제성장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은행 산업의 지속적 발전을 위한 제도적인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7일 한국은행의 조사통계월보에 실린 ‘우리나라 은행산업의 미래와 시사점 보고서(김훈 한은 금융시스템분석부 부장, 박나연 은행분석팀 과장 등 작성)에 따르면 급변하는 대외 경제환경 속에서 국내 은행의 경영 성과가 지속될지 여부가 불확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계 경제 환경이 디지털 경제 확산 등으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은행산업 구조도 재편되고 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으로부터 고객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금융상품을 판매하는 ’빅테크‘ 기업과 ’핀테크‘ 기업이 은행의 새로운 경쟁 상대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인구 고령화와 저출산, 밀레니얼 세대 부상으로 저금리·저성장이 지속되면서 은행 수익성은 부진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저금리는 순이자 마진 축소를 통해 은행 수익성을 낮춘다. 저성장은 투자 위축, 고용 부진 등에 따른 대출 수요 감소로 이어져 수익성에 추가적인 하락 압력을 가하게 된다.

보고서는 “은행의 수익성이 지속 악화되면 자본 축적의 걸림돌로 작용하게 된다”며 “결국 은행의 신용공급 기능이 위축돼 경제 성장도 저하되는 악순환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세계 주요 은행들은 막대한 비용을 투입해 디지털 전환에 주력 중이나 국내 은행은 비용, 인력, 지배구조 등의 제약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 어려운 모습이다. 국내 은행들도 디지털 경제 확산에 대응해 다양한 금융거래 디지털 플랫폼을 제공하고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금융 상품을 출시해야 한다고 보고서는 제안했다.

보고서는 “대내외 경제환경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국내은행의 여건은 아직 충분치 못한 모습”이라며 “지속적인 발전을 위해 제도적인 여건 조성이 필요하고, 디지털 전환으로 은행의 인력 구조조정이 고급인력에 대한 고용 감소로 이어지지 않도록 체계적인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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