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매수세 여전합니다”…규제 비껴간 화성 ‘풍선효과’ 계속
뉴스1
입력 2020-04-27 09:31 수정 2020-04-27 09:31
경기 화성시 반월동 일대 모습.© 뉴스1 이동희 기자.
“주변이 모두 규제 지역이다 보니 그쪽 매수세가 여기로 쏠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다른 지역 손님도 상당합니다.”(화성 반월동 A공인중개업소 대표)
지난 주말 반월동 A공인에서 만난 전모씨는 최근 일대 부동산 분위기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전씨의 말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A공인의 전화는 30여분간 여러 번 울렸다.
경기 화성 집값이 규제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서울 등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이 하락 또는 주춤하지만, 비규제 지역인 화성 일대는 전혀 딴판이다. 실거주에 외부 투자 수요까지 몰리는 모습이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올해 경기 화성 아파트값은 7.62% 올랐다. 수도권에서 수원(12.04%), 구리(9.65%), 군포(7.69%) 세 지역을 제외하면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거래도 활발하다. 경기 부동산포털에 따르면 올해 1~3월 화성 아파트 거래량은 5921건으로 수원(8182건)과 용인(7714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지난해 같은 기간(1421건)보다는 3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올해 들어 서울 등 외지인 거래도 부쩍 늘었다. 화성의 외지인 매입 비중은 지난해 4분기 18.8%에서 올해 1분기 21%로 2.2%포인트(p) 증가했다.
지역 부동산업계는 집값이 크게 오르고 거래가 활발한 원인으로 ‘비규제 지역’을 꼽았다. 수도권 규제 지역이 늘어나는 가운데 화성시는 동탄신도시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 모두 비규제 지역이다. 이에 반사이익을 누리고 있다는 것. 특히 반월동 일대는 수원 영통-기흥과 동탄신도시 사이에 위치해 우수한 생활 인프라를 자랑해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은 곳이다.
이에 일대 주요 단지의 가격 상승세도 뚜렷했다. 그동안 화성은 동탄신도시를 제외하면 관심 밖에 있어 집값 상승세가 더뎠으나, 올해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는 게 일대 공인중개업소의 전언이다. 반월동 B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다른 지역으로부터 문의가 부쩍 늘었다”라면서 “연초보다는 주춤하다 최근 대단지 아파트가 분양한다는 얘기에 다시 매물 문의 전화가 오기 시작했다”고 귀띔했다
일대 대장주로 꼽히는 ‘e편한세상 반월 나노시티역’ 전용 84㎡는 지난해 1월 4억3000만원에 손바뀜했다. 그해 12월에도 평균 실거래가는 4억3150만원이었다. 1년간 제자리를 걸었다. 그러다 지난 4일 5억5800만원을 기록했다. 약 3개월 만에 1억3000만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인접한 ‘SK뷰파크’(전용 84㎡) 역시 지난해 1월 3억6000만원 전후에서 최근 5억4000만원 이상으로 올랐다. 호가는 5억9000만원에 육박한다.
지역 부동산 활황에 건설사들도 공급에 나섰다. GS건설은 화성 반월동에 ‘신동탄포레자이’를 이달 분양한다. 신동탄포레자이는 전용면적 59~84㎡ 1297가구 대단지다. GS건설은 삼성디지털시티와 삼성나노시티 등으로 출퇴근이 편리해 30~40대 직장인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분양 관계자는 “일대 생활 환경이 꾸준히 개선되는 데다 브랜드 대단지여서 향후 프리미엄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두산건설도 반월동에 ‘화성반월1차 두산위브’ 분양을 준비 중이다.
(화성=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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