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앞둔 한중일…‘허용 vs 통제’ 엇갈린 선택

김재범 기자

입력 2020-04-27 05:45 수정 2020-04-27 0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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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DB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 나란히 황금연휴를 앞둔 한국·중국·일본, 동북아 3국의 고민이 크다.

한국은 30일 석가탄신일부터 5월 5일까지 6일간의 징검다리 연휴, 중국은 5월 1일부터 5일까지 노동절 연휴다. 일본은 29일부터 장장 12일의 장기연휴 ‘골든위크’가 시작된다.

일단 한국이나 중국은 여행자제 요청이나 강력한 통제는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방역당국이 연휴 기간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거듭 당부했다. 연휴에 17만9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제주도는 원희룡 도지사가 나서 “국경 수준의 방역대책을 실시하니 방문객의 이해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도 유명 관광지의 방문실명예약제, 수용인원 30% 제한 등의 조치 등을 실시할 뿐 이동 자체를 막는 강경책은 없다. 두 나라 모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 기미를 보이는데다 큰 타격을 입은 내수와 지역경제를 살려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 26일 기준 확진자 1만3943명, 사망자 373명으로 우리나라를 넘어선 일본은 골든위크 관광특수를 아예 포기할 정도로 비상상태다. 유명 관광지마다 “우리 지역에 오지 말라”고 지자체장이나 지역단체가 호소하고, 심지어 “국도를 막아달라”는 요청까지 나오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연휴기간에 집에 있자는 ‘스테이 홈 주간’을 선포했다.

일본 역시 코로나19로 내수경기가 큰 타격을 입고 있지만, 현재 확진자 3분의2가 넘게 감염경로를 파악하지 못하고, 의료체계 붕괴 조짐까지 나타나 연휴 여행자제에 필사적으로 매달리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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