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국에 7개 AI센터 설립… “전 세계 AI 연구 허브로 발돋움”

박서연 기자

입력 2020-04-27 03:00 수정 2020-04-27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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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라이프 이노베이션] - 삼성전자
연구개발 인력 1000명 이상 확대… AI 기반 로봇기술 개발에도 박차
시스템반도체 분야 경쟁력 강화… 2030년까지 133조원 투자 계획


삼성전자 모델들이 개인에게 최적화된 환경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공하는 차량용 ‘디지털 콕핏 2020’을 시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리서치(Samsung Research)’를 출범하고 산하에 인공지능(AI센터를 신설해 4차 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1월 실리콘밸리에 AI연구센터를 설립한 삼성전자는 그 뒤 잇달아 AI연구센터를 추가 개소해 현재 5개국에서 7개의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겠다는 것이 목적이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총괄센터가 전 세계 AI 연구의 허브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AI 연구 인력을 대규모 확충할 예정이다. 올해 말까지 국내 약 600명, 해외 약 400명 등 총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3∼4년 동안 인공지능 기술에 상당히 많은 투자를 해 왔다. 2016년 11월 삼성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인공지능 플랫폼 개발 기업인 ‘비브랩스’를 인수했다. 비브랩스의 인공지능 플랫폼에서는 외부 서비스 제공자들이 자유롭게 참여해 각자의 서비스를 자연어 기반의 AI 인터페이스에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대화형 AI 서비스 스타트업 ‘플런티’를 인수했다. 삼성전자가 인수한 첫 한국 스타트업이다. 플런티는 기계학습, 자연어 처리 등 대화형 AI 기술을 보유한 곳으로 삼성전자는 플런티 인수를 통해 자체 AI 플랫폼 ‘빅스비’의 성능을 개선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19에서 처음 공개했다.

성전자 프로모터가 관람객들에게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를 소개하고 있다.



○ 인공지능 등 미래 기술 확보에 박차


삼성전자는 그간 축적해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AI를 적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로봇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특히 사회가 점차 고령화되고 가족들의 건강을 케어하는 것이 중요해지면서 헬스와 라이프 케어 분야에 집중한 로봇들을 대거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올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에서 지난해 공개했던 ‘삼성봇’ 플랫폼을 확대해 사용자 개인 맞춤형 로봇인 ‘볼리’를 선보였다. 볼리는 스마트폰, TV 등 삼성전자의 주요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고 실내에서 보안 업무를 수행하거나 건강관리 도우미 역할도 할 수 있다. 사용자의 필요에 따라 기능을 확장하는 게 가능하다.

미국 뉴욕에서 열린 삼성전자 뉴욕 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차량용 반도체 등 영역 확장에도 사활

삼성전자는 전장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016년 11월 미국 ‘하만’을 인수했다. 공동 연구개발에 나선 삼성전자와 하만은 2018년 CES에서 차량용 계기판을 디지털화한 ‘디지털 콕핏’ 제품을 공개했다. 이후 지난해와 올해 CES에서도 각각 성능을 개선한 ‘디지털 콕핏’을 전시하기도 했다.

‘디지털 콕핏’은 운전석에서는 운행 정보와 함께 내비게이션, 음악, 전화 등의 정보를 동시에 제공받고 조수석, 뒷좌석에서는 각종 콘텐츠를 감상할 수 있다.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안의 기기들과 모바일뿐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하고 차세대 모빌리티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 것이다.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5G TCU가 2021년에 양산되는 BMW의 전기차 ‘아이넥스트(iNEXT)’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는 5G TCU가 실제 차량에 적용되는 첫 사례이며 이번 공급은 삼성전자와 하만이 공동 개발한 제품의 첫 수주의 결실이다.

2018년 10월 삼성전자는 자동차용 프로세서 브랜드 ‘엑시노스 오토(Exynos Auto)’와 이미지센서 브랜드 ‘아이소셀 오토(ISOCELL Auto)’를 출시하며 차량용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0월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개최된 ‘국제 자동차 부품 박람회 2018’에 참가해 엑시노스 오토와 아이소셀 오토 브랜드를 공개하고 차세대 부품 솔루션을 선보였다.

차량용 반도체는 스마트 기기에 탑재되는 제품보다 사용 환경과 수명 등에서 한층 높은 품질 수준이 요구된다. 삼성전자는 자동차의 각 응용처에 맞춰 엑시노스 오토 제품군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용 ‘V시리즈’,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용 ‘A시리즈’, 텔레매틱스 시스템용 ‘T시리즈’ 등으로 세분화했다.

‘아이소셀 오토’는 픽셀 간 간섭 현상을 최소화해 작은 픽셀로 고품질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아이소셀 기술을 기반으로 실시간으로 변화하는 도로와 주변 환경의 시인성을 향상시켜 준다. 엑시노트 오토 제품군은 이미 양산 단계에 이르러 지난해 가을 ‘엑시노스 오토 8890’을 탑재한 아우디 A4가 유럽에서 출시됐다. 또 올 1월에는 아우디에 2021년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IVI)을 위한 차량용 반도체 ‘엑시노스 오토 V9’을 공급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열린 삼성전자 몬트리올 AI 연구센터 개소식에서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시설 확충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과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 원을 투자하고 전문 인력 1만5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시스템반도체 경쟁력 강화를 위해 2030년까지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 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 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시스템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디자인하우스(Design House·설계 서비스 기업) 등 국내 시스템반도체 생태계의 경쟁력도 강화할 방침이다.

성전자는 EUV(극자외선) 기술 기반 ‘5나노 공정’ 개발에도 성공했다. 이에 앞서 올 초에는 업계 최초로 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으며 6나노 공정 기반 제품에 대해서는 대형 고객사와 생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파운드리 기술 리더십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시스템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했고, 최신 파운드리 생산시설인 화성캠퍼스 S3 라인에서 EUV 기반 최첨단 공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화성캠퍼스 EUV 전용 라인을 2020년부터 본격 가동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박서연 기자 sy00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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