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건조기가 한몸… “아래서 빨고 위에서 말린다”

임현석 기자

입력 2020-04-24 03:00 수정 2020-04-2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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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국내 첫 원보디제품 내놔

배우 조여정 씨가 23일 출시된 일체형 세탁건조기 ‘LG 트롬 워시타워’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위아래로 건조기와 세탁기를 나란히 붙인 일체형 제품을 출시했다. 두 기기를 따로 구매해서 이어 붙인 것과 비교해 전체 높이가 낮아져 세탁물을 빼고 옮기기가 편해졌고, 세탁-건조 기능의 연동성도 높였다는 설명이다.

LG전자는 23일 자사 유튜브 채널과 홈페이지를 통해 ‘LG 트롬 워시타워’를 처음 공개하고 이날 출시한다고 밝혔다. 비슷한 크기의 세탁기와 건조기를 함께 이어 붙여 쓰는 트렌드를 반영해 내놓은 신제품으로 컨트롤러(조작부)도 하나로 통합한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위가 건조기, 아래가 세탁기로 이뤄진 형태다.

LG전자는 트롬 워시타워가 국내 최초로 원보디(One Body·한 몸) 디자인을 적용한 세탁-건조기라고 설명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최근 아파트의 주방과 발코니가 확장되면서 세탁과 건조를 위한 공간이 줄어들어 건조기와 세탁기를 위아래로 설치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데 주목했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세탁기에 작은 건조기 등이 딸린 디자인 등은 있으나 대용량 프리미엄급 세탁기와 건조기가 나란히 붙은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트롬 워시타워 세탁기 용량은 21kg, 건조기 용량은 16kg으로 모두 대용량급이다.

트롬 워시타워는 기존 LG전자 동급 세탁기와 건조기를 수직으로 배치하는 경우에 비해 제품 높이가 87mm 낮아졌다. 바닥에서 상층 건조기 도어 중심부까지의 높이도 148.3cm로 맞췄고, 컨트롤러도 중앙에 배치했다. 일반 성인 기준으로 별도의 받침대를 사용하지 않고도 세탁물을 넣고 빼거나 필터를 관리할 수 있게끔 제작했다.

세탁기와 건조기를 일체형으로 설계한 만큼 별도로 연결할 필요 없이 세탁 코스 등 기능이 자동으로 연결된다. 세탁기가 사용한 세탁코스가 건조기로 전달되면 건조기는 가장 적합한 건조코스를 알아서 설정하는 식이다. 또 세탁기가 빨래를 시작하면 건조기에는 예상 건조시간이 함께 표시된다.

특히 ‘건조준비’ 기능은 세탁이 끝나면 바로 건조를 시작할 수 있도록 세탁이 종료되는 시간을 감안해 건조기의 컴프레서가 미리 예열을 시작해 총 세탁-건조 시간을 줄여준다. ‘스피드워시 코스’ 기능과 연계하면 셔츠 한 벌 기준으로 35분 안에 세탁과 건조가 모두 끝난다. LG전자는 트롬 워시타워 건조기에 스타일러, 식기세척기 등 다른 생활가전에도 적용된 100도 트루스팀이 적용됐다고 밝혔다. 고온 스팀은 탈취와 살균에 특화된 기능이다.

트롬 워시타워는 앞서 올 1월 삼성전자가 선보인 그랑데AI 세탁기 및 건조기와 가전 맞수 대결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랑데AI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별개지만 수직으로 쌓아 함께 쓸 수 있는 형태로 디자인됐다.

LG전자는 “세탁기와 건조기 간 기능 통합뿐만 아니라, 일체형의 장점인 디자인 통일성을 부각하기 위해 베이지, 핑크 등 다양한 색상을 앞으로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LG 트롬 워시타워 씽큐 가격은 세탁·건조기를 각각 구매하는 것 대비 5% 정도 비싼 화이트 399만 원, 블랙 419만 원이다.

임현석 기자 l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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