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척 배로 국난 극복 충무공처럼”…文 대통령 ‘해운 톱5’ 도약 의지

뉴스1

입력 2020-04-23 17:32 수정 2020-04-23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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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월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뉴스1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400여년 전 충무공께서 12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12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 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며 해운산업 ‘글로벌 톱5 도약’ 비전을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5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열린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참석했다. 전날 해운산업 등 기간산업에 대한 40조원 규모의 지원책을 발표한 데 이어 해운산업 현장을 찾은 것이다. 문 대통령은 2018년 1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옥포조선소를 다시 방문했다.

2017년 2월 제1 국적선사였던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위기에 빠지자 문재인 정부는 해운산업 재건을 위해 이듬해 4월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했다.

안정적 화물 확보, 저비용 고효율 선박 확충, 경영 안정을 추진 방향으로 3년 간 8조원 투입, 신규 선박 200척 건조 지원, 전략물자 국내 선사 우선 운송 등 한국 선사들의 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수립된 계획이다.

이날 명명식 대상인 ‘알헤시라스’(Algeciras)호는 2018년 4월 발표한 해운재건 5개년 계획과 해양진흥공사 설립에 따른 첫 가시적 성과물이다.

알헤시라스호는 2만3964TEU급의 세계 최대 규모 컨테이너선으로 현존 최대 컨테이너 선박인 MSC사의 MIA호(2만3756TEU)보다 208TEU 증가된 적재량을 가졌다. 또 국제해사기구(IMO)의 에너지효율 설계지수 기준 요구량 대비 50% 이상 개선된 에너지효율 선박이자 LNG 추진 선박으로 교체 가능한 친환경 선박이라고 한다.

문 대통령은 이날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결국 극복했다”며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명명식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12척이 세계를 누비게 된다”고 설명했다. 충무공 이순신을 언급한 이유다.

문 대통령은 해운산업이 항만, 조선 등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크고, 제조업, 주요 전략산업과 긴밀히 연결된 국가 기간산업인 만큼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한 전폭적 지원 의지를 표현했다.

문 대통령은 전날 제5차 비상경제회의에서도 40조원 규모의 안정기금을 투입해 기간산업을 지키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어진 정부합동브리핑에서는 해양진흥공사를 중심으로 한 해운업계 지원책이 구체적으로 발표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납기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800억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신속히 시행했다”며 “오늘 오전 추가로 1조2500억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해운업계가 닥쳐오는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기간산업 중 하나인 해운산업의 재건을 넘어 ‘세계 5위 해운강국 도약’ 목표를 제시했다.

문 대통령은 “전 세계 교역의 90%, 우리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바다를 통해 이뤄진다”며 “‘해운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 강국 목표를 이루기 위한 3가지 모델을 제시했다.

먼저 “첫째, ‘상생형 해운 모델’을 정착시키겠다”며 “우리 선박을 이용하는 화주 기업들에게 항만시설 사용과 세제·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선주와 화주가 상생 발전하는 토대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소·중견선사를 육성해 해운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물류·제조업 등 연관산업으로 이어지는 상생 구조도 정착시키겠다”고 했다.

이어 “둘째, ‘4차 산업혁명’을 해운에서 이루겠다”며 “세계 최고 수준인 우리 IT 기술을 토대로 ‘자율운항선박’과 ‘지능형 항해시스템’을 도입하겠다. 항만 배후단지를 활용한 신산업 육성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 제2신항’을 조속히 건설하고 광양항은 ‘한국형 스마트 항만’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문 대통령은 “친환경 선박산업을 적극 육성하겠다”며 “친환경 설비 장착을 위한 초기 비용을 지원하고, LNG와 수소엔진 선박, 선박평형수 처리기술, 선박 탈황장치와 같은 친환경 선박산업을 미래 신산업으로 적극 육성해갈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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