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해운은 국가 기간산업…부침의 역사 반복 않겠다”

뉴스1

입력 2020-04-23 16:17 수정 2020-04-23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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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2018년 1월3일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 쇄빙 액화천연가스(LNG)선 조타실에서 뱃고동을 울리고 있는 모습. (청와대 페이스북) 2018.1.3 © News1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초래된 경제위기로 또 다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운업계와 관련해 “‘세계 5위 해운강국 도약’을 목표로,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강도 높게 추진해 다시는 부침의 역사를 반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남 거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에서 진행된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명명식’에 참석해 축사를 통해 “정부는 ‘긴급 수혈’과 함께 ‘체질 개선’으로 우리 해운의 장기적 비전을 마련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문 대통령이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18년 9월 해군 사상 첫 3000톤급 차기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 진수식에 참석한 이후 1년 7개월여만이다. 같은해 1월에도 쇄빙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 건조현장을 방문한 바 있다. 고향인 거제를 찾은 것은 지난해 7월 국민과 함께 하는 ‘저도’ 산책 행사에 참석한 것까지 포함해 4번째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8년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발표한 것과 이날 컨테이너 2만4000개를 한 번에 운방할 수 있는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알헤시라스호’가 명명식을 가진 것을 소개하면서 “2017년 한진해운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우리는 결국 극복했다. 오늘 ‘알헤시라스호’ 명명식으로 대한민국 해운 재건의 신호탄을 세계로 쏘아 올리게 됐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오늘 명명식은 시작에 불과하다. 올해 안에 같은 급의 세계 최대 컨테이너선 열두 척이 세계를 누비게 된다”면서 “400여 년 전 충무공께서 ‘열두 척의 배’로 국난을 극복했듯, ‘열두 척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우리 해운산업의 위상을 되살리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근·현대 세계사에서 바다로 꿈을 넓힌 나라가 세계를 연결하고, 세계의 중심 국가가 됐다. 전 세계 교역의 90%, 우리 수출입 물동량의 99.7%가 바다를 통해 이뤄진다”며 “‘해운 강국’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의 미래”라고 밝혔다.

이어 “해운은 대한민국 산업발전의 효자다. 전방의 항만, 후방의 조선과 같이 연관산업의 파급효과가 매우 큰 산업”이라면서 “화물 운송에 그치지 않고, 제조업, 특히 주요 전략산업과 긴밀히 연결돼 있다. 핵심 원자재와 에너지가 해운으로 들어오고, 전시에는 해운이 육, 해, 공군에 이어 ‘제4군 역할’을 한다. 명실공히 해운은 ‘국가 기간산업’”이라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인한 장기불황과 국내 1위 선사의 파산 등을 거론한 뒤 “당시 많은 전문가들이 한국 해운은 다시 일어설 수 없을 것이라고 했지만, 우리는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며 “우리 정부는 ‘해운산업 재도약’을 국정과제로 선정했고, ‘해운재건 5개년 계획’을 수립·추진했다. ‘해양진흥공사’를 설립해 과감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7년 당시 어려움을 겪던 현대상선이 구조조정과 경영혁신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지난달 HMM으로 새롭게 변모했다며 “벌써 초대형 컨테이너선 스무 척을 발주했고, 세계 3대 해운동맹인 ‘디 얼라이언스(The Alliance)’에 가입해 이달부터 운항 서비스 협력을 시작하며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한국 해운을 살리기 위한 지난 2년의 노력이 오늘의 성과로 나타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이제 우리는 또 하나의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의 파도를 넘어서야 한다”며 “세계 각국의 ‘대봉쇄’로 인한 글로벌 화물 수요의 급격한 감소가 우려되는 만큼 우리 해운과 경제에도 큰 어려움이 예상되지만, 모든 가용 수단을 동원해 반드시 헤쳐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정부는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해운업계에 긴급경영자금 지원과 금융 납기연장, 항만시설 사용료 감면 등 3800억원 규모의 재정·금융 지원을 신속히 시행했으며, 오늘 오전 추가로 1조2500억원의 대규모 금융지원 대책을 마련했다”며 “선박금융과 ‘선박 매입후 재대선(S&LB)’, 해운사들에 대한 긴급 유동성 지원이 확대돼 이뤄질 것”이라고 정부의 지원 대책을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필수인력과 물자의 이동이 허용돼야 해운·물류 활동이 보장되고 국제경제의 침체를 막을 수 있다. G20 특별 화상 정상회의는 우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국제무역 촉진을 위한 협력을 합의했다”며 “해운업계가 닥쳐오는 파고를 넘을 수 있도록 정부는 기업과 끝까지 함께 하겠다. 국제사회와 협력해 글로벌 공급망의 붕괴를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해운산업 발전을 위해 Δ우리 선박 이용 화주 기업들에게 항만시설 사용과 세제·금융 지원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상생형 해운 모델 정착 Δ자율운항선박 및 지능형 항해시스템 도입, 부산 제2신항 조속 건설, 광양항에 ‘한국형 스마트 항만’ 도입 등 해운의 4차 산업혁명 Δ친환경 선박산업 적극 육성 등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 제일의 조선 강국 위상과 함께 한국 해운의 힘찬 재도약이 시작됐다”면서 “‘알헤시라스호’의 첫 뱃고동 소리가 우리 해운, 우리 경제의 또 다른 기적, ‘코로나19’ 극복의 희망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우리 모두 자긍심을 갖고 ‘대한민국 해운, 대한민국 경제’의 상생도약을 이뤄내자”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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