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양 홀몸노인에게 희망을 배식합니다”… 16년간 94만명 무료급식

이형주 기자

입력 2020-04-20 03:00:00 수정 2020-04-20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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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해양시대 여는 여수]
포스코 광양제철소
무료급식소 ‘나눔의 집’ 운영
아동 쉼터 마련, 장애인 지원
전 직원 ‘월급 1% 기부’ 동참


이시우 포스코 광양제철소장(오른쪽에서 세 번째)이 지난해 전남 광양시 나눔의 집에서 무료급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운영하는 나눔의 집에서 한 끼니를 해결하면서 이웃사랑의 정을 느낍니다.”

전남 광양시에 사는 백모 씨(78)는 2년 전부터 광영동 나눔의 집을 부인(76)과 함께 자주 찾는다. 백 씨는 “나눔의 집 밥과 반찬이 너무 맛있다”며 “한 끼니를 배불리 먹을 수 있으니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2004년과 2005년에 광양시 광영동과 태인동에 무료급식소 나눔의 집을 열었다. 하루 평균 230여 명이 광영동 나눔의 집을 찾고 있다. 태인동 무료급식소에서는 230여 명이 한 끼 식사를 해결한다.

나눔의 집이 16년 동안 운영되면서 무료급식소를 이용한 어르신들은 94만 명, 자원봉사자는 5만여 명에 이른다. 자원봉사자들은 배식과 설거지 등을 담당하고 있다. 개소 당시 자원봉사자들은 광양제철소, 협력사 임직원 가족이 대부분이었지만 현재는 일반인들도 참여하고 있다.

광양제철소는 2월 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나눔의 집 운영을 잠시 중단했다. 이후 컵라면, 컵밥, 라면 등 간편식을 담은 희망상자를 만들어 전달했다. 이시우 광양제철소장은 “코로나19 사태가 빨리 끝나 소외계층 노인들이 예전처럼 마음 편히 식사를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광양제철소는 2005년부터 광양지역의 소외된 이웃들을 위해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2017년에 사랑의 집 고쳐주기 사업 200호를 달성했다. 2018년부터 사업 명칭을 ‘희망하우스’로 바꿔 공동 이용시설 환경 개선사업을 펼치고 있다. 2년 동안 17개 광양지역아동센터에서 전기시설과 지붕을 수리하고 도배를 해주는 등 봉사활동을 진행했다. 올해는 시설이 열악한 장애인 및 사회복지시설 환경 개선사업에 나선다. 2006년부터 지역아동센터와 노인·장애인 복지시설에 13억 원 상당의 차량 46대를 전달하기도 했다.

포스코 1%나눔재단은 2013년부터 광양지역 소외계층에 희망의 등불이 되고 있다. 포스코 직원 1만6467명과 계열사 28곳 직원 1만3635명 등 3만102명이 매달 월급 1%를 재단에 기부하고 있다. 이렇게 모아진 기부금은 50여 개 사회공헌사업에 쓰인다.

재단은 지난해 9월 어려운 상황에 처한 아동들의 안전한 둥지인 ‘마음나누리쉼터’를 지어 광양시에 기부했다. 연면적 475m² 규모의 2층 건물이다. 1층에 사무실과 상담실, 놀이·음악치료실이 있고 2층에는 생활실을 갖추고 있다.

쉼터가 운영되기 전까지 광양지역 아동들은 순천이나 목포에서 생활해야 했다. 쉼터가 상담부터 심리치료까지 체계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이들에게 따듯한 보금자리가 됐다. 장효숙 마음나누리쉼터 원장은 “학대 피해 아동 10여 명이 안전한 둥지인 쉼터에서 생활하며 힘든 시기를 넘겼다”며 고마워했다.

또 하나 대표적 사회공헌사업은 광양·포항지역 장애인에게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해주는 ‘희망 날개’다. 지체장애1급인 신백호 씨(49)는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열린 제39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휠체어 남성 2인조 볼링 종목에 전남 대표선수로 출전했다. 그는 팀원인 최형철 씨와 함께 은메달을 땄다.

신 씨에게 휠체어는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장비다. 그는 600만 원 상당의 선수용 휠체어를 타고 경기에 출전했다. 휠체어는 포스코 1%나눔재단이 사회공헌활동의 하나로 제공했다.

희망날개 사업은 지난해부터 시작됐다. 장애인에게 의족, 맞춤형 휠체어, 독서대 등 맞춤형 보조기구를 지원한다. 포항의 한 장애인은 보조기구 지원을 받아 출전한 전국장애인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올해는 고교와 대학에 다니는 장애인과 과학기술, 예술체육, 사회교육 등 분야에서 꿈을 키우는 장애인을 선정해 지원할 계획이다.

재단은 열악하고 노후한 장애인 복지시설을 안전하고 편리한 복지공간으로 바꿔주는 희망 공간 사업도 펼치고 있다. 대상은 광양과 포항의 30인 이하 장애인복지시설, 장애인단체, 주간·단기보호센터 등이다. 희망 공간사업을 원하는 곳은 5월 29일까지 포스코 1%나눔재단에 신청하면 된다.

포스코는 4월 1일 창립 52주년을 맞아 경영이념으로 ‘더불어함께 발전하는 기업시민’을 내세웠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기업시민 경영이념을 실현해 지속가능한 성장의 방향을 제시하고 어려운 이웃의 동반자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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