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이후 국내 증시 전망은

뉴시스

입력 2020-04-16 13:05 수정 2020-04-16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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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 후 증시 하락" vs "큰 조정 없을 것"
2000년 이후 5번 총선 이후 4번 하락해



지난 15일 치러진 제 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마무리된 가운데 투자자들은 총선 이후 코스피 지수가 어떤 변화를 보일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거 후 증시가 하락한다’는 속설이 이번에도 나타날 지 아니면 여당의 압승이 현실화됨에 따라 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이 조기에 실현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상승할지 주목된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000년 이후 치러진 5번의 총선 이후 4차례에 걸쳐 약 한달간 국내 증시는 하락세를 보였다. 2008년의 경우 총선 이후 소폭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가 불거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2008년 한 해 동안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기도 했다.

2000년 4월13일 치러진 16대 총선의 경우 12일 코스피지수가 837.01일 기록했지만 선거가 끝난 직후 800.89선으로 -4.31% 하락했다. 한달 뒤인 5월12일에는 740.30으로 11.55% 급락했다.

2004년 4월15일 치러진 17대 총선의 경우 직전날인 14일 코스피지수는 916.31를 기록했지만 선거가 끝난 이후 898.88로 1.9% 내렸다. 한달 뒤에는 768.46으로 16.13% 급락했다.

2008년 실시된 18대 총선에서는 직전날인 4월8일 코스피지수가 1754.71를 기록한 뒤 10일과 11일에 걸쳐 코스피지수가 상승하며 1779.71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 약 한달 뒤인 5월8일 종가 기준으로 코스피지수는 1848.00 포인트를 기록했다. 총선이 끝난 이후 코스피지수 상승률은 5.31%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2년에도 코스피지수는 총선이 끝난 12일 0.39% 하락했으며 한달이 지난 후 코스피지수는 1944.93 포인트로 약 2.48% 급락한 것으로 계산된다. 2016년에는 총선이 끝난 직후 소폭 오름세를 보였지만 한달 후인 5월12일 코스피지수는 1977.49 포인트로 전월 1981.32 대비 3.83 포인트, 0.19%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올해는 어떨까.

총선이 끝난 이후 첫 거래일인 16일 오전 9시께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1857.08)보다 17.57포인트(0.95%) 내린 1839.51에 출발했다. 10시 기준으로 1837.80로 하락했지만 이후 조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증권가에서는 선거가 끝난 이후 공약에 대한 기대감이 줄어들면서 개별 종목과 증시가 동반 하락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거래량은 많지 않지만 선거에서 패배한 티비씨, 아세아텍, 국일신동, 한창제지, 인터엠, 성문전자, EG 등 황교안 테마주가 뚜렷한 약세를 보이는 것도 이 같은 이유로 분석된다.

또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인해 미래통합당이 선거 기간동안 제시한 법인세 인하 등 기업 지원책이 흐지부지될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코스피 하락세의 주요 원인으로 볼 여지가 많다.

반면 총선과 증시 지수 변동간 관계가 불분명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이 같은 주장은 그동안 치러졌던 총선에서 총선 당일을 기점으로 약 6개월간의 주가 추이를 볼 때 일관적인 움직임을 찾기 어렵다는 주장에 근거를 둔다.

더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대규모 경기 부양책을 내놓은 상황이고 여당의 승리로 관련 정책 추진이 속도감 있게 진행될 수 있어 추가적인 증시 하락이 나타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선거와 증시 간에 의미 있는 상관관계가 존재하는지 여부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가 있다”며 “13대 총선부터 20대 총선까지 선거와 증시간 의미있는 움직임을 찾아보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수당의 교체 여부를 감안해 살펴봐도 특별히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며 “선거 자체가 단기·중기 증시 방향성에 가시적으로 드러날 만큼 큰 영향을 주는 이벤트는 아니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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