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내라 중소식품!… 농식품부, 코로나 피해 식품에 온라인 활로 뚫어준다

구자홍 주간동아 기자

입력 2020-04-17 03:00 수정 2020-04-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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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극복, 농업이 희망이다]

《이번에 지원받는 농가와 식품업체는 위기 탈출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코로나 사태 이후 판로를 더욱 넓히고 소비자 친숙도를 끌어올릴 기회도 탐색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농가와 전통 식품 제조회사를 돕기 위해 농림축산식품부(농식품부)가 팔을 걷어붙였다. 농식품부는 코로나19 피해 기업을 대상으로 우체국쇼핑몰, 이베이 연계 특판전을 7월까지 4차례에 걸쳐 연다. ‘힘내라 중소기업’ 특별전이라는 이름이 붙은 특별판매 행사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에는 10% 할인쿠폰을 제공하고 상품 설명 웹페이지 제작도 지 원한다.

농식품부는 또 4월동안 네이버쇼핑과 협업하여 전통주 온라인 기획전을 진행한다. 이와 함께 김치 전문 마켓 ‘김치온(KimchiOn)’을 집중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대한민국김치협회, 세계김치연구소와 협업해 김치의 면역력 증진 효과를 홍보하는 일도 병행하기로 했다.

이 같은 지원을 통해 농가와 식품업체에 코로나19 사태를 극복할 활로를 제공한다는 게 농식품부의 복안이다. 이번에 지원받는 농가와 식품업체는 위기 탈출을 통해 얻은 노하우로 코로나19 사태 이후 판로를 더욱 넓히고 소비자 친숙도를 끌어올릴 기회도 탐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언택트 소비 촉진, 특별판매 행사

농식품부가 준비한 특별판매 행사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비대면 소비 채널인 온라인 쇼핑몰에 중소식품을 직접 참여하게 해 판매를 촉진하는 것이 목표다.

이 행사는 온라인 쇼핑몰 안에 중소식품 전용 판매관을 만들거나 온라인 쇼핑에 필요한 홈페이지 제작과 정산 관리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것이 주요 골자다. 전용 판매관을 통한 기획전은 3월부터 이미 1차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우체국쇼핑몰 측이 우수 중소식품업체를 중심으로 관련 협회의 추천을 받아 대상 기업을 선정했다.

2∼4차 행사는 사태의 시급성과 기업별 온라인 판매 여건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5∼7월 매달 첫 2주 동안 우체국쇼핑몰뿐 아니라 이베이(옥션·G마켓) 등 다양한 판매 채널로 확대해 특별판매 기획전을 연다. 행사 기간에는 배너광고·앱푸시·카카오톡 메시지 발송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홍보에 나선다. 또한 10% 할인쿠폰(소진 시 조기 종료)을 발급해 우수한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한다.

이 행사의 주요 지원 대상은 개학 연기 등으로 판로 확보가 어려워진 학교급식업체와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한 전통 식품 제조업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이 10% 이상 하락한 기업에 참가 자격이 주어진다. 식품명인, 전통식품인증기업, 술품질인증기업, 농공상기업은 우대를 받는다.

단, 최근 2년 이내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회수 판매 중지 제품을 생산한 기업, 제품 주원료가 ‘국산’이 아닌 기업, 직접 제조하지 않는 단순 유통기업 등은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식약처 회수 제품은 식품안전나라에서 등록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농식품부는 이 행사를 통해 200개사 안팎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신청 기업이 200개를 초과할 경우 피해 규모가 큰 기업을 우선 지원한다. 온라인 입점 경험이 없는 업체에는 상품 설명을 위한 상세 페이지 제작을 무료로 지원한다. 단, 상세 페이지는 제품 샘플 입수를 통한 스튜디오 제작으로 한정했다.


‘혼술’ ‘홈술’ 문화에서 전통주 기회 탐색

농식품부는 코로나19 사태로 피해를 입고 있는 전통주를 살리는 방안에 특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농식품부가 육성해온 전통주는 온라인보다 식당, 주점, 양조장 등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높았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전통주 판매가 허용된 시점은 2017년 7월. 온라인에서 전통주를 구매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소비자는 2017년 28%에서 2019년 40.6%로 늘었다. 온라인 매출도 같은 기간 21억 원에서 61억 원으로 증가했다.

하지만 오프라인 매출 비중이 월등히 높았던 만큼 코로나19 사태로 외식과 술자리가 줄어들자 매출이 급락하기 시작했다. 농식품부는 외식이 줄어든 대신 ‘혼술’과 ‘홈술’이 증가했다는 점에서 활로를 찾고 있다. 온라인을 통해 언택트 소비를 도우면 전통주도 생존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판단인 것이다.

농식품부는 우선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양조장들을 지원하고자 4월 한 달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와 함께 온라인 기획전을 진행하고 있다. ‘전통주 응원 페이백 이벤트’로 운영되는 이번 기획전은 네이버쇼핑몰을 통해 전국 200여 개 양조장에서 빚은 500여 종의 전통주를 판매한다. 네이버 특별기획전 배너에서 ‘함께하면 이겨낼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확인할 수 있다. 4월 한 달간 해당 행사에 포함된 전통주를 구매하는 소비자는 구매 금액의 5%를 네이버페이 포인트로 돌려받을 수 있다. 농식품부는 “네이버 기획전을 통해 전통주를 홍보함으로써 소비자 인지도를 제고하고, 소규모 양조장들의 매출을 올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농식품부는 온라인 구매 추천 제품도 선정했다. 추천 제품은 2019년 대한민국 우리술 품평회·대축제(우리술 품평회) 대상 수상작들이다. 우리술 품평회는 국가 공인 주류품평회로 우수 전통주를 선발, 육성하고 우리 술의 품질 향상과 경쟁력 제고를 촉진하고자 매년 열린다. 수상작은 탁주, 약청주, 증류주, 과실주, 증류주, 기타주류 등 5개 부문에서 각각 대상, 최우수상, 우수상을 뽑는다.

한편 농식품부가 이 행사에서 지원하는 전통주는 ‘전통주 등의 산업진흥에 관한 법률’(전통주산업법)에 따라 민속주와 지역특산주로 대별된다. 민속주는 무형문화재 또는 식품명인이 국산 원료로 제조한 술로 안동소주, 감홍로, 죽력고, 문배주, 한산소곡주 등이 이에 해당한다. 지역특산주는 농업인이 직접 재배하거나 인접 시군구에서 구입한 지역 농산물로 제조한 술로 영동·영천 포도와인, 고창 복분자주 등이 여기에 속한다. 법률상 전통주는 주세 50% 감면 혜택을 받아왔다.


취향에 따라 고르는 김치 앱

‘김치온’은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세계김치연구소가 개발한 애플리케이션(앱)으로 맛 지표를 기준으로 입맛에 맞는 김치를 추천한다.

김장을 포기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김치를 얻거나 사 먹는 이른바 ‘김포족’이 해마다 늘면서 상품 김치 수요 역시 증가하는 가운데, 김치 숙성도 등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하고자 업계는 다양한 김치를 선보이고 있지만 중소김치업체는 대형업체에 비해 홍보 및 마케팅 등에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즉 역량이 있어도 브랜드 인지도가 낮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데 한계가 있다. 이에 세계김치연구소는 맛과 품질이 검증된 역량 있는 중소김치업체들의 제품을 선정하고 관련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소비자가 브랜드만 보고 김치를 구매하는 것이 아닌, 원하는 맛을 찾아 김치를 구매할 수 있도록 ‘김치온’을 개발했다.

‘김치온’은 소비자 입맛에 맞는 상품을 추천하는 맞춤형 큐레이션 기능이 있는 앱으로, 배추김치의 매운맛, 짠맛, 숙성도 등 맛 지표를 기준으로 소비자가 자신의 입맛에 맞는 김치를 추천받아 구매할 수 있다. 이외에도 ‘김치온’은 이용자의 폭넓은 선택을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 ‘주간 인기 품목’은 물론, ‘오늘의 김치’를 통해 추천 김치 리스트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김치온’ 모바일 앱은 구글 플레이스토어 또는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으며, 포털사이트나 SNS 아이디(카카오톡, 페이스북, 네이버)를 이용한 간편 로그인도 가능하다.

구자홍 주간동아 기자 jhkoo@donga.com
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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