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금통위원, 조윤제·주상영·서영경…고승범 연임

뉴시스

입력 2020-04-16 10:05 수정 2020-04-16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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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신임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위원으로 조윤제·주상영·서영경 후보가 추천됐다. 고승범 위원은 연임 추천됐다. 이번 인선으로 현 정권의 거물급 실세 등 친정부 인사가 대거 포진되면서 금통위 내 역학 구도에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은은 16일 조윤제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기재부 추천), 고승범 현 위원(한은 추천), 주상영 건국대 경제학과 교수(금융위 추천), 서영경 대한상공회의소 지속성장이니셔티브(SGI) 원장(대한상의 추천) 등 4명을 금통위원으로 추천했다고 밝혔다.

한은 총재와 기재부 장관, 금융위원장, 대한상의 회장 등은 오는 20일 임기가 만료되는 금통위원 이일형·조동철·신인석·고승범 등 4명의 후임을 정하기 위해 후보자 추천 작업을 진행해왔다. 고 위원은 연임하게 돼 금통위원 7명 중 3명이 교체되는 셈이다.

◇‘文 경제교사’ 온다…친정부 대거 입성

조 후보는 한때 한은 총재 후보로도 거론됐던 현 정권의 거물급 실세다. 문재인 정부에서 초대 주미대사를 역임했다. 서강대 국제대학원 명예교수를 맡고 있는 그는 기재부 장관의 추천으로 금통위에 입성하게 됐다.

문 대통령과의 인연은 각별하다. 조 후보는 참여정부 시절 주영대사를 지냈고 대통령 경제보좌관을 역임했다. 지난 대선에서는 문 대통령 당시 대선 후보의 싱크탱크인 ‘정책공간 국민성장’ 소장을 맡으며 문 대통령의 정책 철학을 다져왔다.

국민경제자문회의 거시경제분과 의장을 맡고 있는 주 후보는 대표적인 진보성향 학자이자, 소득주도성장 옹호론자로 분류된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와 미국 위스콘신매디슨대 경제학 박사를 마쳤다. 최근 언론 기고 등을 통해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새로운 조합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사상 첫 연임, 사상 첫 여성 2인

한은 부총재보 출신인 서 후보는 2018년부터 대한상의 SGI 원장을 역임해왔다. 한은에서는 국제국 국제연구팀장, 금융시장부장 등을 거쳐 2013년 처음으로 여성 부총재보를 지낸 바 있다. 서 위원이 임명되면 금통위는 JP모건 출신의 임 위원과 함께 역대 처음으로 여성 위원이 2명으로 구성된다.

사상 첫 연임 사례도 나왔다. 관료 출신인 고 후보는 4년 전 금융위 추천으로 금통위원 자리에 앉았고 이번에는 한은 총재 몫으로 추천됐다. 지난 1998년 4월 한은법 개정으로 금통위원이 상근직으로 변경된 이후 역대 처음으로 연임된 것이다. 제28회 행정고시로 공직에 입문해 재무부, 재정경제부, 금융위의 요직을 두루 거쳤다.

한은은 “금통위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마련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책의 연속성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난 4년간 탁월한 성과를 보여준 고 위원의 연임은 금통위의 안정은 물론 통화정책의 연속성을 확보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승범·주상영 후보는 임기 3년만

금통위는 국내 기준금리를 결정하고, 통화신용정책 등을 심의·의결하는 기구다. 당연직인 한은 총재와 부총재를 비롯해 한은,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대한상의, 은행연합회 등 각 5개 기관에서 추천하는 인사까지 모두 7명으로 구성된다. 각 기관장이 후보를 추천하지만 대통령의 임명을 통해 최종 선임되는 만큼 청와대의 의중이 큰 영향을 미친다. 추천 후보들은 절차를 거쳐 최종 임명된다.

이번 추천 위원들의 임기는 각각 다르다. 조 위원과 서 위원은 2024년 4월20일까지 4년간 임기를 맡고, 고 위원과 주 위원은 2023년까 4월20일까지 3년간만 맡는다.지난 2018년 한은은 금통위원의 ‘무더기 교체’를 막기 위해 한은과 금융위 몫으로 추천되는 금통위원은 3년, 나머지 위원은 4년 임기로 임명키로 하는 내용의 법 개정을 실시한 바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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